한국일보

인종 혐오적 형용사나 명사 사용 금지

2003-08-21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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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운티 의회 인궈위원회 제안한 2개의 결의안 통과


산타클라라 카운티 정부는 인종 혐오적인 형용사나 명사 사용에 강력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카운티 의회는 지난 19일 인권 위원회에서 제안한 2개의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법적 조치도 강구할 예정이다.
카운티 인권위원회가 제안한 이 결의안은 흑인 커뮤니티가 제안한 흑인 인종 차별적인 언어 금지안과 인종 혐오적인 언어와나 표정 묘사, 행위 등을 타인에게 금지하는 방안 등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이날 통과된 결의안중에는 아프로 아메리칸 민족들에게 ‘니걸(nigger)’이라는 뜻을 나타내고 있는 ‘N‘이라는 말도 사용하지 말도록 당부했다.

‘니걸’은 ‘니그로’에서 파생된 말로 역사적으로 흑인들이 노예로 차별 받을 때부터 사용되어 오던 혐오적인 언어이다.
이날 통과된 결의안에는 인종 혐오감을 느낄 수 없도록 언어나 표정 묘사를 하지 말도록 유의하라는 지적도 포함되어 있다.
이번 인권위원회에 결의안이 상정된 배경에는 지난해 오크 그로브 고등학교에서 발생된 흑인 학생의 징계 사례 때문이다.

당시 흑인 학생은 동료 백인 학생으로부터 인종 혐오적인 무시를 받자 백인 학생을 구타했었다. 그러나 백인 학생에게는 아무런 징계가 내려지지 않았고 흑인 학생만이 처벌을 받았다.
한편 카운티 인권위원회회 커미셔너인 택 장 변호사는 “결의안이 카운티 의회에서 통과된 것을 환영한다”며 “흑인과 연관된 모욕적인 형용사나 명사 사용 금지에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안들을 표적으로 하는 인종 혐오적인 언어도 포함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장 커미셔너에 따르면 백인들이 한국이나 베트남인들을 대상으로 표현하고 있는 인종 혐오적인 언어들로는 ‘cooly’, ‘gook’, ‘goom’등으로 ‘값 싼 노동자, 오물’이라는 인종 비하적인 의미가 담겨져 있다.
장 커미셔너는 “아시안들은 인종차별을 당하고도 이를 제대로 신고하지 않고 피해를 감수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모욕적인 언어에다 육체적인 위협 등을 받으면 즉각 경찰이나 검찰에 신고하는 것이 바림작하다”고 당부했다.

<홍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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