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00주년 기념 종교 포럼

2003-08-18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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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세. 타 소수민족 포용 시급

▶ 미주 한인교회 선교 전략 모색

미주 한인교회는 앞으로 2세들과 다른 소수민족을 적극 포용하는 선교전략 전환이 시급한 것을 지적됐다.
스미소니언 ‘아태계 아메리칸 프로그램’이 미주한인이민 100주년 기념 행사의 하나로 15일 DC내 ‘허쉬혼 뮤지움’에서 ‘교회와 종교’를 주제로 개최한 포럼에서 백 순 박사(연방 노동부 선임연구원)는 "지난 70년대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보여왔던 워싱턴지역 한인교회들이 90년 중반 이후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영어권 및 소수민족 선교에 적극 눈을 돌리는 새로운 도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계영 교수(UCLA 인류학과)는 "이민과 함께 기독교로 개종하는 한인들은 다른 소수민족과는 매우 다른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며 "매우 복음적이고 보수적인 점도 특징으로 지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인으로는 유일하게 DC 빈민선교에 뛰어들어 봉사활동을 펴고 있는 최상진 목사(평화나눔공동체 대표)는 "미주 한인교회가 이제는 보수주의와 자유주의 벽을 뛰어넘을 때가 됐다"며 "이 땅에 궁극적인 평화를 심는 기독교의 목적을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순 박사: 내가 출석하고 있는 교회의 예를 들어 한인교회의 성장요인 네 가지를 꼽으면 다음과 같다.
우선 70년대 이후 이민자들의 숫자가 급증하면서 교회와 교인들의 숫자도 함께 증가했다. 두 번째는 종교성이다. 유일신 하나님에 대한 이해가 빠르고 종교적 심성이 강한 한인들에게 교회는 구심점 역할을 했다. 세 번째는 목회자 이하 전교회가 교인은 물론 지역사회 한인들을 위로하고 돌보는 사역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마지막으로 자녀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에 많은 신경을 썼고 결국 교회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그러나 이제 새로운 목회 비전을 세워야 할 때다. 2세 사역을 위한 목회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해야 하고 다른 소수민족도 함께 아우르는 전향적인 선교전략이 필요하다.

■박계영 교수: 한인교회는 영적 기관으로서 뿐만 아니라 확대 가족, 사회봉사기관, 신분 유지, 문화 보존 등의 순기능을 해왔다. 또 미국을 배우는 창구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한인교회에는 한국보다 더 심한 남녀 차별 의식이 존재하고 있다. 또 부유한 계층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간의 갭이 있으며 장년들이 대상이 되다보니 2세들이 소외되고 있다. 또 재정을 무리하게 교회 건물 구입에 사용하는 점과 다수를 차지하는 근로자 계층에 대한 배려가 적은 점도 지적돼야 할 것 같다.

■최상진 목사: 복음주의 평화운동이란 보수주의, 자유주의를 떠나 영성에 기초한 크리스천의 사회참여를 말한다. 그러나 교단에 집착하다 보면 객관적 기독교를 이해하는데 걸림돌이 된다. 타종교와 다른 시민단체와 공동사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 UN과 협력하면 평화선교의 문이 열릴 수 있으리라 본다. 교단별로 UN 사무소를 설치하고 활발한 활동을 하는 미국 교단이 많다. UN의 협조를 얻어 세계선교, 구제에 앞장서는 방안들을 긍정적으로 강구해야 한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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