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美 전력망 안보 사각지대로 부상

2003-08-16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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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기반 시설 테러 표적 우려

14일과 15일 미국 동북부 및 중서부 지역과 캐나다 동남부 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 대규모 정전사태를 계기로 미국에서는 전력망이 테러의 손쉬운 표적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4일 오후부터 시작된 정전사태는 일단 전력 과부하로 인한 기술적 문제가 원인으로 제기됐고 테러 가능성은 배제되고 있으나 이번 사태를 통해 보안이 취약한 전력망을 공격할 경우 미국 경제와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큰 타격을 입히고 막대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됐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9.11 테러 이후 핵발전소와 상수도 시스템을 포함한 국가 기반시설의 테러공격 우려가 증대돼 왔는데도 전력망은 여전히 안보 취약지대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노후화한 통제 시스템과 접근이 용이한 발전소들의 허술한 경비, 수㎞에 걸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고전압 전선 등으로 인해 미국의 전력망은 공격이 용이한 이른바 연성목표물(소프트 타깃)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부 변전소와 발전시설들은 전화선을 통해 통제되는 낡은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어 대단한 사이버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손쉽게 시스템 교란을 시도할 수 있다고 신문은 우려했다.

뉴욕 타임스도 이번 정전의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사태가 미국 동북부 지역 송전 시스템의 노후화와 늘어나는 수요 충족의 실패로 인한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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