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중과 호흡하는 음악 추구”

2003-08-16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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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자들과 음악회 가진 테너 박인수 교수

최근 남부 시카고 연합감리교회에서 제자들과 함께 열린 콘서트를 가진 박인수(사진) 교수는 이날 제자들의 무대에 이어 플루티스트 박상준씨, 반주 박은식씨와 함께 가진 독창 순서에서는 ‘정선아리랑’, ‘진도아리랑’, ‘새타령’ 등 한국 전통 민요를 유독 많이 선보였다. 모든 음악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음악의 자유인이라는 별칭답게 민요를 부르는 박교수의 모습에서도 어색함이나 생소함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한번은 국제 무대에서 우리 민요를 노래한 적이 있습니다. 근데 한 외국인 음악가가 저한테 다가와서 노래가 참 좋다며 무슨 곡이냐고 물어보더군요. 한국 전통 민요라고 그랬더니 서양 음악인줄 알았답니다. 그때부터 한국 전통 음악을 보급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지요.” 박 교수는 공연 중간에도 전통 음악과 서양음악과의 만남에 대해 상당시간 언급했다.
“지금 제가 부른 민요들은 모두 원형 그대로입니다. 노래는 살리고 창법만 서양 창법을 이용한 것이지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오늘 제가 부른 이 민요는 ‘내수용’이 아니라 ‘수출용’입니다.” 수출용이라는 박교수의 말이 떨어지지마자 관객들로부터 폭소가 터져 나왔다. 평소 관객들과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는 음악생활을 추구한다는 박교수의 철학이 그대로 묻어나는 듯 했다.
“전 음악은 음악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관객들을 위해서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클래식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의 권위와 체면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관객이 이해하기 쉽고 느낄 수 있는 음악을 들려주느냐가 관건이지요.”
박 교수는 자신이 대중가요를 비롯 서양음악과 국악 등 음악의 장르를 구별하지 않고 선보이는 이유를 우회적으로 표현하며 “앞으로도 대중들과 살아 숨쉬는 음악세계를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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