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최악의 정전, 미동부 마비

2003-08-16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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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미시간·캐나다 일시에 도시기능 올스톱

뉴욕을 포함한 미국 동북부, 중서부와 캐나다 동부 지역에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해 산업체와 도시기능이 마비되는 등 사상 최악의 정전사고가 발생했다.
14일 오후 4시11분 갑작스레 발생한 정전은 오후 6시께부터 뉴욕 등 주요도시를 중심으로 전기가 복구되고 있으나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정전이 계속되고 있어 국토안보부는 사고 이튿날인 15일께 완전 복구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5일 오전 6시 현재 정확한 피해 액수 등은 집계되고 있지 않지만 약 5,000만명이 이번 정전으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었고 그 금액은 천문학적인 액수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오후 4시11분 미국과 국경을 접한 나이애가라 폭포 인근 캐나다 지역에서 시작돼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주 등 동북부 지역과 미시간, 오하이오 등 중서부 지역, 캐나다 온타리오주 등으로 순식간에 번져갔다.
대다수의 기업체들은 직원들을 일찍 퇴근시켰고 식당과 상점들도 문을 닫아 대도시에서는 한꺼번에 많은 사람과 차량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으나 신호등이나 터널의 전등조차 가동되지 않아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었다.
지하철과 교외 통근열차도 운행을 중지해 혼잡을 가중시켰다. 일부 시민들은 운행중인 지하철 객차나 엘리베이터 안에 한동안 갇히기도 했다.
또 공항의 보안점검 시설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으면서 뉴욕의 JFK 공항과 라과디아 공항이 폐쇄돼 외부와의 연결이 차단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핵발전소의 가동도 중단되는 등 정전지역 발전소 중 적어도 21곳이 가동을 중단했으며 뉴욕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치안확보를 위해 주 방위군과 경찰을 주요 지역과 시설에 투입했다. 정전은 뉴욕증시가 마감되는 시간에 발생했지만 다행히 증권거래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주요 증권사들은 자체 발전시설을 가동해 피해는 거의 입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자동차 산업 중심지인 디트로이트에서도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조업에 차질을 빚었으나 자세한 피해내역은 집계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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