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더 이상 전쟁이 없었으면"

2003-08-15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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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제]

▶ 이라크 전 참전 ‘브라이언 최’ 공군대위 알마덴 부모집 귀환


"Welcome Home, Capt Bryan Choi U.S.A.F"
알마덴에 위치한 최주남?최효원 부부 자택 차고 문에 붙은 배너 글귀에는 전쟁터에서 귀환한 아들을 향한 애틋한 사랑이 담겨져 있었다.
미국 최고의 엘리트 군으로 알려진 공군 기술 장교인 브라이언 최 대위(31세, 한국명 최지훈)가 이라크 전에서 돌아와 가족들과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지난 10일 저녁, 친지와 친구들을 초청, 아들의 귀환 파티를 연 최씨 부부는 “아들의 귀환도 기쁘지만 아직도 귀환하지 못한 많은 우리들의 자식들이 있다”면서 “이들도 우리 아들처럼 무사하게 귀환했으면 한다”는 기원의 말을 잊지 않는다.
미국 태생인 최 대위는 공군 기술 정보 장교.
그래서인지 그는 이번 이라크 전 뿐만 아니라 아프카니스탄에서도 전쟁 경험을 겪었다.

비록 전투병처럼 일선에서 적과 싸우는 일은 드물었지만 적들이 노리는 주요 부서의 장교이기 때문에 신변에 대한 위험도 적지 않다.
지난 2002년 아프카니스탄 전쟁 참전 후, 몇 개월 ...
이라크 전 투입 명령서를 받아든 최 대위는 부모에게 또 다시 전선에 투입된다는 말을 쉽게 하지 못했다.
투입 명령서를 받은 뒤 망설이다가 결국 부모에게 또 다시 전선에 투입된다는 말을 전하고 올해 2월부터 쿠웨이트에 주둔한다.
곧이어 이라크전에 투입되면서 귀환하기까지 4개월간, 그에게는 쉴 수 없는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현대전, 하이테크 전으로 불리는 이라크 전에서의 그가 맡은 임무가 어느 때보다 중요했기 때문이다.
‘적을 알면 백전백승’한다는 말처럼 그가 맡은 임무는 적의 화기를 분석해 상부에 보고 하는 일.
바그다드 인근을 비롯해 수시로 전선을 이동하면서 5명의 부하 기술병들과 함께 팀을 이룬 그는 적 화기의 동태도 파악했지만 그의 임무에는 말로 전하지 못할 중요 임무도 부과되어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몇 차례에 걸친 적 미사일 공습과 실전 전투등은 전쟁의 섬뜩함을 느끼게 했고.

전쟁은 승리로 끝나고 지난 7월초에 캠프로 귀환 한다.
휴가차 집에 들른 최 대위는 가족과 친지들과의 짧은 만남을 뒤로 한 뒤 올해 말 남가주 에드워드 공군 캠프로 이동할 예정이다.
에드워드 공군 지지는 조종사 훈련 캠프로도 유명한데 최 대위는 테스트가 끝나면 소령 진급과 함께 첨단 기재를 갖춘 신형 비행기 테스트 기술 장교로 변신할 계획이다.
브라이언 최 대위는 동부의 명문 프린스턴 대학 전기 공학과를 졸업한 뒤 ROTC장교로 94년 공군에 입대했었다.
대학에서 전공한 전공과목을 십분 발휘하듯 기술 정보 장교로 근무하고 있었지만 한때 하이테크 붐일때는 사기업들의 스톡옵션 유혹도 적지 않았다.
의외로 군대가 적성에 맞고 또한 자신이 맡고 있는 분야가 시대의 최첨단을 달리는 공군 기술 분야라 경험을 쌓는데도 적합하다는 결론이 이제 10년차의 군 생활로 이어지고 있단다.

고등학교 재학시절, 형인 프레드(현재 북가주 한미전문인협회 회장)가 피아노, 동생 앤디(하바드 대학 박사과정)가 비올라, 자신은 바이올린을 키면서 3중주 연주회를 가졌던 추억이 새삼스럽다는 브라이언 최 대위.
자칫 전쟁이 우려되는 미국과 북한과의 미묘한 상황에는 특별한 언급을 회피하는 그는 올해 31세의 미혼이다.
그의 어머니인 최효원씨는 바올리니스트로 북가주 음악인 후원협회에서도 재무를 담당하면서 후학들을 지도하고 있다.

<홍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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