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가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115게임을 소화, 나머지 45∼47 게임에서 순위가 확정될 예정이다. 아메리칸 리그에서는 동·중·서 어느 조에서도 조우승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고, 내셔널 리그에서만 서부조와 동부조에서 자이언츠와 브레이브즈가 11∼12게임차로 앞서가며 조우승을 거의 확정짓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10여년전부터 와일드카드제도를 도입, 조우승에서 밀려난 팀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작년 자이언츠는 와일드카도 월드시리즈에 올랐고 앤젤스팀은 와일드카드로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와일드 카드도 잘만하면 조우승팀 못지 않게 월드 챔피언의 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으로, 이 때문에 매년 시즌이 종반에 이르면 조우승 보다는 와일드 카드 레이스가 더 치열하게 달아오르곤 한다.
와일드 카드 제도는 처음 도입될 당시 일부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았다. 우선 조우승에 대한 가치가 떨어져 예전과 같은 팽팽한 페넌트 레이스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과 경기가 너무 플레이오프 위주로 흐를 수 있다는 경고였다. 즉 조우승을 위해 전력투구하기보다는 슬슬 몸을 도사리다가 2위로라도 플레이오프만 잘 치르면 된다는 식의 사고방식이 정규시즌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경고였다.
찬성하는 측은 페넌트 레이스에서 밀려난 팀들도 투지를 불태울 수 있는 막판 희망이 있기에 레이스가 훨씬 박진감 있어진다는 것, 그리고 1,2게임차로 억울하게 밀려난 실력 있는 팀들을 구제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아무튼 와일드카드 제도가 1위팀의 진가가 떨어졌던 간에 시즌 이맘때면 조우승보다도 흥미 있는 레이스가 바로 와일드카드 레이스이다.
올 와일드카드팀들 중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 팀들을 꼽자면, 아리조나 D벡스와 오클랜드 A’s, 그리고 양키즈 등이다. 물론 양키즈는 현재 보스톤과 수위다툼을 벌이고 있는 팀이긴 하지만 여차 조수위에서 밀려난다해도 막강한 투수력으로 플레이오프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 팀이다.
다저스도 플레이오프에 오른다면 NL 최강 피칭으로 만만치 않은 위협을 안겨줄 수 있는 팀이나 현재로서는 와일드카드 통과가 불가능해 보인다. A’s의 경우는 매년 단골 와일드카드 팀으로 올해도 역시 조우승 보다는 와일드 카드가 보다 현실성 있다. 투수력에 있어서는 오히려 양키즈를 압도하는 A’s가 플레이오프에 오른다면 가장 껄끄러운 상대가 바로 A’s.
D벡스의 경우는 랜디 잔슨, 커트 쉴링등이 부상에서 돌아와 NL 와일드 카드 1순위로 꼽히고 있다. 내셔널리그의 최강 원투펀치 투수력을 보유한 D벡스는 현재 필라델피아, 플로리다, 시카고 등과 함께 치열한 와일드카드 경주를 벌이고 있으나 이변이 없는 한 와일드카드는 따논당상이다.
균형잡힌 전력의 필라델피아는 비교적 순탄한 스케쥴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고, 시카고의 경우는 와일드카드 보다는 조수위가 현실성 있다. 선두 휴스턴과의 격차가 1게임반밖에 벌어져 있지 않아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예전의 저력을 발휘한다면 조 수위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가장 흥미 있는 팀은 아메리칸 리그의 보스턴 레드삭스. 현재 AL 와일드카드 1순위에 올라있는 레드삭스는 얼마전 김병현을 영입, 막강 타선에 날개까지 달았다. 여차 A’s의 발목을 물고늘어질 수 있는 팀이 바로 레드 삭스. 특히 레드 삭스는 4명의 타자들이 AL 타격 10걸에 들어 있어 A’s와 함께 올 가장 흥미로운 와일드카드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