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불경기 없는 한인은행

2003-07-24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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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7곳 상반기 자산·예금·대출 30%내외 성장
순익만 3,500만달러…은행별 실적편차 더 커져

한인은행들의 상반기 영업은 순풍에 돛단 격이다. 경기침체에는 아랑곳없이 전체적으로는 자산, 예금, 대출규모는 30% 내외, 순익도 23%나 성장했다.
9개 한인은행중 신설 2개를 제외한 7개 은행의 자산합계는 58억3,200만달러, 예금 50억2,300만달러, 대출 42억9,10만달러에다 순익은 3,540만달러를 벌어 들였다.
올 상반기 한인은행들은 1·4분기 때와 마찬가지로 예전의 고른 성장세에서 은행별로 실적 편차가 더욱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순익을 기준으로 하면 윌셔가 전년동기대비 49% 성장으로 돋보였고 중앙 38%, 나라 31%, 한미 30% 등의 순이었다. 반면 퍼시픽유니온은 전년동기대비 5% 순익이 감소했고 새한 13%, 가주조흥은 7.24% 감소했다.
은행의 자산수익률(ROA), 자본수익률(ROE), 경영효율성도 일부 은행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상승세. 윌셔는 자산수익률 1.61%, 자본수익률 26.62%, 경영효율성 47.5%로 가장 우수했다. 중앙은 각 1.46%, 17.63%, 54.91%, 나라도 각 1.31%, 19.32%, 57.4%를 기록했다. 가주조흥은 지난 3월 합병으로 뉴욕으로 자본금이 이관되면서 자본수익률은 0%.
은행성장세가 1분기의 둔화에서 다시 성장세로 돌아선 것은 ▲한국에서 계속 자본유입이 이뤄지고 ▲부동산 호황에 힘입어 계속 부동산 대출을 늘렸고 ▲SBA 융자, 회사채 투자분의 판매에 따른 수입이 늘었고 ▲우대금리가 인하됐지만 오히려 비즈니스 대출을 계속 늘렸기때문으로 분석된다.
윌셔 민수봉 행장은 “8월에 한 차례 더 금리인하가 예상됨에 따라 한인은행들의 영업전략이 쉽지 않겠지만 오히려 저금리 상황을 이용한 고객 대출을 늘려 영업실적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가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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