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밥상
2003-07-10 (목) 12:00:00
우리는 가능한 한 채식을 한다. 또한 가능한 한 가공 식품을 피하고, 가능한 한 유기농을 먹는다. 가능한 한 이라는 말을 쓰는 이유는 우리가 이러한 식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 왔을 때까지 이것을 고집하진 않는다는 말이다. 친구집에 초대되어 갔는데 바베큐를 준비했다거나, 아는 사람들이랑 외식을 했는데 음식에 고기가 섞여 나왔다고 해서 그것을 거부하진 않는다. 대신 주어진 만큼 맛있게 감사히 먹을 뿐. 언제부터 우리가 친 채식가 로 바뀌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2-3년 전부터 책이나 매스컴, 사람들의 말 등을 통해서 점차로 바뀌어 진 것 같다.
우리가 이런 식습관을 가지게 된 이유는 우선은 우리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이다. 잡곡밥에 콩류와 야채 중심의 식사를 할 때와 가공음식, 고기류를 많이 먹었을 때, 우리의 몸이 다르게 반응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더 맛있는 고기를 만들기 위해 혹은 더 빨리 성장시키기 위해 동물의 존엄성은 고려되지 않은 형태의 사육 방법에 이런 식으로나마 대항하기 위해서 이다. 유기농을 먹어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농약이 몸에 좋지 않기 때문만이 아니라 농약으로 인해 땅이 죽어 가고 있고, 땅의 죽음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의 죽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리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것은 역시 스캇과 헬렌 니어링 의 자연주의적 사상이다. 거기다 헬렌은 자신의 음식에 대한 철학, 요리법 등을 엮어서 소박한 밥상 이란 책까지 내었다. 요리의 과정과 시간을 짧게 함으로써 영양소의 파괴를 막고, 향신료나 조미료를 덜 씀으로써 자연 그대로의 맛을 살리고, 간단하게 그러나 풍부한 영양을 가진 음식을 만듦으로써 주부가 부엌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의 일부를 책을 보거나 운동을 하거나 사색을 하는데 더 쓰자고 그녀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