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 연쇄방화 ‘잠 못이루는 밤’

2003-07-09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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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러-살인-화재 등 `3재(三災)’에 한숨

초여름 워싱턴에 ‘잠 못이루는 밤’이 계속되고 있다.
워싱턴 시민들과 워싱턴 동부 인근 메릴랜드 주민들이 지난 3월 말 이후 연쇄적으로 발생한 22건의 새벽 방화사건으로 거의 4개월 동안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며 주택 경계와 주변단속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

연쇄 방화사건으로 노인(86) 1명이 숨지고 시민 7명이 부상하는가 하면 주택 수십채가 불탔음에도 불구, 혐의자는 커녕 단서조차 잡히지 않아 여름불볕 더위에 지친 워싱턴 시민들에게 심리적 불안감과 답답함을 더해주고 있다.

워싱턴 시민들은 9.11 테러공격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은데 이어 지난 해 가을 연쇄 저격사건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연쇄 방화사건이 잇따르자 테러-살인-화재 등 `3재(三災)’가 끼였다고 한숨.


워싱턴 경찰당국은 연쇄 방화범에 관한 단서를 제공하거나 그의 체포에 결정적 제보를 하는 시민에게 1만4천달러의 현상금을 거는 한편 워싱턴 주택가에 대한 밤-새벽 경계를 대폭 강화.

또 워싱턴 경찰당국은 7일 워싱턴 시민들에게 자체 경계와 주민들간 비상역락망 가동을 당부하고 최근 화재현장에서 목격된 방화용의자의 몽타주를 만들어 배포하기 시작했다.

워싱턴 일대 방화사건이 갈수록 심각한 양상을 띠어가자 미 연방수사국(FBI) 등 연방 관련기관들과 소방당국, 그리고 워싱턴 시와 인근 주 당국은 수사공조 체제를 구축해 연쇄방화범 추적에 나섰다.

연쇄 방화사건은 워싱턴 동북부 지역 포토맥강 지류인 아나코스티아 강 좌우 지역과 인근 메릴랜드 조지 카운티 지역을 중심으로 그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방화범은 저녁 늦은 시간이나 대부분 새벽시간대에 주택가와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있으며 인근 주민들의 눈에 띄지 않는 외진 뒷마당이나 후미진 곳을 골라 방화하고 있다는 것. 그동안 저절러진 22건의 방화 가운데 14건은 새벽 4-5시에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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