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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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과업 잇는 부시

2003-06-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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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자녀들에 관해 연구를 진행한 바에 의하면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대통령의 자녀들은 본능적으로 아버지가 못 다한 과업을 끝맺으려 한다는 것이다.

사담 후세인 제거도 예외가 아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주장으로 전쟁을 정당화 했지만 알고 보면 이번 전쟁은 개인적인 것이었다.

후세인은 아버지 부시대통령에 대해 암살을 명령했던 인물이다. 이라크 전쟁 직전 부시 대통령은 후세인에 대해 “이 친구가 우리 아버지를 죽이려 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세인 측도 개인 감정이 작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전쟁 발발 직전 후세인의 아들 우다이는 부시를 형편없는 인물로 묘사했을 뿐 아니라 미군들은 그의 저택에서 부시의 딸들의 사진이 벽에 꽂혀 있는 것을 보고 섬뜩해 했다.

부시가 세금을 감면하려 애쓰는 것도 아버지 부시가 절대로 세금인상은 없다던 약속을 깨트린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부시’하면 세금 가면이 떠오르도록 역사의 페이지를 장식하고 싶은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부시 부자만의 일은 아니다. 존 F.케네디 대통령의 아들 존 주니어는 아버지의 원래 꿈이 발행인이 되는 것이었다는 말을 아버지 친구들로부터 자주 듣더니 결국은 잡지 조지를 창간했었다.

아버지가 내려놓은 칼을 아들이 집어드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부시 부자에게 있어서 주목할 것은 부자가 모두 미국의 대통령이라는 사실이다. 아들이 아버지의 과업을 계속 이어받는 것은 좋지만 그때마다 무대가 국제사회이니 보통 일이 아니다.

더그 위드/USA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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