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중국은 석재현 석방하라

2003-05-3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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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프리랜서 사진작가 석재현씨는 지난 1월 탈북자들의 중국 탈출을 도왔다는 혐의로 지난 주 중국 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형에 처해졌다. 뉴욕타임스를 위해 프리랜서로 일해 온 석씨는 ‘인신 매매’를 금하는 법에 의거, 징역형에 처해진 5명 중 하나다.
이는 중대한 불의며 중국 당국은 조속한 시일 내 이를 뒤집어야 한다. 석씨가 전문 사진 작가로 중국에 간 이유는 오직 하나다. 탈북자들이 북한 당국의 탄압을 피해 2척의 어선에 나눠 타고 한국이나 일본으로 망명하는 현장을 기록에 담기 위해서다.
내부자의 밀고로 중국 당국은 탈북자와 석씨를 비롯한 5명을 체포했다. 석씨를 제외한 나머지 4명도 2년에서 5년의 징역형에 처해졌다. 중국을 탈출하려던 다른 사람들의 행방은 모른다. 중국은 이들을 북한으로 강제 송환하는 것이 관례로 돼 있다. 돌아가면 이들은 가혹한 대접을 받는다.
후진타오 주석은 SARS 위기에 뒤늦게 대처함으로써 추락한 중국의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다른 중국 관리들은 SARS 사태를 계기로 민감한 문제들의 공개적 토론과 언론 자유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 석씨와 같은 언론인을 가혹하게 다루는 것은 이같은 주장과는 상치되는 것이다.


뉴욕타임스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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