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92%가 수분 “다이어트에 최고예요”

2003-05-28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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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은 요즘 원예재배의 발달로 여름 뿐 아니라 1년 내내 재배할 수 있고, 더운 지방부터 추운 지방까지 다양한 기후의 지역에서 재배할 수 있다. 그러나 호온성 작물로서 고온 기간을 길게 필요로 하는 수박은 여름이 조금 더 긴 곳에서 키웠을 때 더 맛있다. 또 수박이 익는 동안 비가 너무 많이 와도 수박이 덜 달고 싱거워지기 때문에, 맛있는 수박이 많이 나는 지역은 비가 적고 고온의 여름이 길게 지속되는 지역이다.
수박 넝쿨은 빨리 자라기로 유명하다. 줄기가 6~8피트 자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한달이 채 안 되고, 심은지 60일이면 첫 수박이 열리고, 90일이면 다 익은 수박을 수확할 수 있다. 수박 한 쪽 면에 누런 부분이 생기면 수박이 다 익었다는 증거이므로 수확하게 된다. 수박의 품종은 씨가 있는 것과 없는 것, 모양이 공처럼 동그란 것과 길쭉한 것, 과육의 색이 붉은 것과 노란 것 등으로 나뉜다.
수박은 5천년 전부터 이집트에서 재배했다고 알려진다.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수박은 흑인 노예들에 의해 미대륙에 전해졌는데, 현재 미국에서 재배되는 수박의 종류만 200가지가 넘고 전 세계적으로는 1,200여가지 종류의 수박이 존재한다.
1999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수확된 수박의 무게는 무려 4십억 파운드에 이를 정도로 수박은 미국인들에게 사랑받는 과일이다.
기네스북에 기록된 가장 큰 수박은 1990년 테네시주에서 수확된 것으로 수박 한 개의 무게가 262파운드였다고 한다. 한국에는 1450년 편찬된 연산군 실록에 수박 재배에 대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이전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세계 최대 수박 생산국은 중국이다.
‘수박 다이어트’가 생겨날 정도로 수박은 다이어트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인기이다. 수박은 한번 자르면 많이 먹게 되는데, 수박 성분의 92%가 수분이기 때문에 포만감은 느끼면서도 열량은 많이 섭취하지 않게 되는 것이 그 이유이다.
포화지방과 콜레스트롤이 거의 없는 수박은 특히 심장병 환자나 심장병 위험이 높은 사람에게 좋기 때문에 미심장병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의해 심장병 예방에 좋은 식품으로 인정을 받은 바 있다. 중간 크기 수박의 약 1/16 (두컵 정도의 양)을 섭취했을 때 얻는 열량은 약 92칼로리이다.

■ 고르기와 보관

모양이 일그러지지 않고 껍질이 단단해 보이며, 들어보았을 때 무겁게 느껴지는 것이 잘 익은 것이다. 또한 껍질은 반짝이면서 줄무늬가 선명한 것이 달고 맛있다. 수박이 익을 때 흙에 접한 부분은 노란 색이 되는데, 이 부분이 노란 버터색인가를 잘 살펴야 한다. 만약 이 부분이 흰색이거나 연두색을 띄고 있다면 덜 익은 것을 수확한 것이다.
아직 칼을 안 댄 수박은 냉장고에서보다 상온에서 오히려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선선하고 통풍이 잘 되는 응달에 놓아두면 기온에 따라 2주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수박을 사서 금방 먹을 예정이 아니라면 일단 상온에 보관하였다가 먹기 전에 냉장고에 넣어서 차게 해서 먹는 것이 좋다. 먹다 남은 수박은 비닐 랩으로 잘 싸서 냉장고에 보관하면 2~3일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수박을 자를 때는 수박과 칼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혹시라도 수박 껍질에 붙어있는 불순물이 자를 때 들어갈 수 있고, 칼에서 나는 냄새가 수박에 밸 수 있기 때문이다.


■ 영양분

수박에 많이 함유된 성분 중 라이코펜(Lycopene)은 과일과 야채의 붉은 색을 이루는 성분으로 세포의 노화를 방지하고, 암과 심장병, 뇌졸증을 예방한다. 최근 하버드 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결과에 의하면 체내 라이코펜 레벨이 높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자궁암에 걸릴 확률이 5배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연구의 1차 실험 결과 라이코펜이 식도암과 전립선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박은 토마토 다음으로 라이코펜이 많이 함유된 식품으로, 수박을 2컵 섭취했을 때 약 15~20밀리그램의 라이코펜을 함께 섭취할 수 있다. 수박에는 또한 비타민 A와, 비타민B6, 비타민C, 그리고 칼륨이 듬뿍 들어있다.

<최선명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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