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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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마의 자식들’

2003-05-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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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분석가들이 사우디 내 미국인과 미국시설물을 겨냥한 테러가 곧 있을 것이라는 경고를 사우디 정부에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항상 그랬듯이 미온적인 태도를 취했었다. 사우디 왕자는 마지못해 알 카에다의 음모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이처럼 억압적인 나라에서 사우디 비밀경찰이 테러리스트를 막을 수는 없다.

알 카에다 대변인은 “미국에 대한 공격은 피할 수 없으며 앞으로 새로운 팀이 공격을 감행할 것이다. 이들은 미국의 정보망에 걸리지 않는다”고 했다.

이 말은 사우디로부터 우리를 공격하기 위해 19명의 이슬람 테러범들이 미국으로 들어온 것을 염려케 한다. 부시는 지난 주 이렇게 말했다. “알 카에다의 세력은 급감했으며 도주 중이다. 이들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미국의 정보 담당자들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 시에도 잠잠했던 것을 상기하며 테러조직은 거의 궤멸됐다고 자랑하듯 기자들에게 말하곤 했다. 하지만 알 카에다는 나름대로 자신들의 작업을 하고 있었다.


알 카에다가 지도부 체포로 약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오사마 빈 라덴이 육성 테입을 통해 미국에 대한 자살공격을 권유했으며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 미국 탱크가 질주하는 모습을 본 아랍 젊은이들이 알 카에다의 신규멤버로 들어가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파월의 방문과 때를 맞춰 사우디 리야드에서 감행한 테러는 조직적이고 희생도 컸다. 알 카에다는 미국에 유순한 사우디 왕실에 타격을 주려하고 있다. 이라크에 본 때를 보여줌으로써 테러리스트들을 겁먹게 하겠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임이 입증됐다. 체니는 “이같은 위협을 다루려면 이를 파괴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했다. 정말 그렇게 해 보라.

모린 다우드/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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