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의사 미용사

2003-04-19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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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가주 한의사 자격시험에 합격했다.
미용과 한의학의 접목을 꿈꿔온 오랜 소망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미용전문가인 내가 굳이 한의사 자격증을 딴 이유는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전문가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얼굴을 알려면 몸 전체를 알아야함은 당연하다. 얼굴의 이상은 몸의 이상에서 오기 때문에 신체 전체를 다 잘 알아야 얼굴도 건강하게 다룰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한 토탈 미용 개념을 갖고 시작한 한의학 공부는 그러나 쉽지 않았다.
주위에 한의사가 하도 많아 쉽게 생각하고 한의과 대학에 입학했으나 대형 스킨케어 업소를 LA와 애나하임, 다이아몬드 바에 지점까지 두고 왔다갔다 운영하며 공부하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매일 새벽부터 밤까지 주중, 주말 구분 없이 일하며 공부했다. 토, 일요일에는 병원에서 인턴을 해야했으니 지난 4년간 정말 단 하루도 쉬는 날이 없었던 것 같다.

그렇게 애쓴 보람이 있어 어려운 시험을 패스하고 보니 이제는 정말 전문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또 한편 그만큼 더 정신을 바짝 차려 고객을 실망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책임감도 무거워졌다.
사람들은 다른 분야보다 미용업계에 대해 은근히 비하하는 눈길을 보낸다. 오래전 동네 미장원에서 머리해주던 사람들을 떠올려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사실 아직도 일부 미용업 종사자들 중에는 자신의 능력을 더 개발하고 노력하는 일보다 쓸데없는 비방을 일삼으며 다른 업소들을 비하하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쏟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현대의 미용업계는 그런 생각으로는 아무도 일을 할 수가 없다.
나날이 전문화되는 것은 물론 기술과 테크놀러지, 제품이 하루가 다르게 새로 개발되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는 것이다.
나는 짧지 않은 25년 세월을 미용업계에서만 일해왔다. 한국 뿐 아니라 일본,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등지에서 유명하다는 미용학교와 프로그램은 모조리 수료하고 졸업했다.

특히 오랫동안 살았던 독일에서는 웰라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미용클리닉을 경영하면서 뮌헨 U. 슈나이더사 인증 공인강사이며 스킨 닥터로서 전문가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나는 지금도 1년에 두 번 이상 독일과 유럽을 방문해 세미나에 참석하고 새로운 제품을 찾아보며 미용계의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한 분야에서 전문인이 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억척스럽게 일하고 공부하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뒤돌아보면 그래도 뭔가 부족하고 아쉬운 듯 싶다.
그러나 이제 한의사이자 미용전문가인 강태녀가 되었으니 여성들의 아름다움을 위해 완벽한 토탈 뷰티 케어를 창조하는 진짜 전문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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