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노란 리본(Yellow Ribbon)을 충성(loyalty)의 상징으로 삼습니다. 특히 전쟁이 일어나면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거나 크게 만들어서 집 또는 거리의 구조물, 나무 등에 매달고 충성의 뜻을 나타냅니다.
노란 리본은 원래 전쟁에 출정했거나 먼길을 떠났거나 또는 감옥에 투옥되어 역경에서 고생하던 친구나 가족 또는 사랑하는 사람이 귀환할 때 환영의 상징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남북전쟁 때 남군이 조지아주에 설립한 전쟁포로수용소 ‘앤더슨빌 워 프리즌’은 많은 희생자를 낸 수용소로 악명이 높습니다. 약 5만명의 북군 포로가 수용되어 있었는데 시설미비와, 영양부족, 질병 등으로 약 1만3,000명 정도가 수용소 내에서 죽었습니다. 이 참혹한 수용소에서 살아 돌아오는 친지나 가족을 위해서 노란 리본을 환영의 상징으로 쓴 것이 그 시작이라고 합니다.
노란 리본은 1981년 이란에서 444일 동안 인질로 잡혀 있던 미국외교관과 그 가족 52명이 귀환할 때 전국적으로 사용되면서 대중화되었습니다. 이 풍습을 대중화한 사람은 당시 주이란 대리공사로 나가있던 브루스 레인겐의 부인 페닐로피 레인겐입니다. 그녀는 고향인 매릴랜드주 베데스다에서 살고 있었는데 남편이 석방되어 귀국한다는 소식을 듣고 큰 노란 리본을 만들어 집 앞 참나무에 동여매었습니다. 그리고 동네 사람들로 하여금 같이 동조하여 줄 것을 요청하여 즉각적인 호응을 받게 되었고, 이러한 장면이 TV를 통해 전국에 알려지면서 노란 리본은 이 사회에 정착되었습니다.
레인겐 여사가 노란 리본을 생각한 것은 1972년에 히트한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라는 노래에서 힌트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노래는 어윈 레빈과 래리 브라운이 공동으로 작사 작곡한 노래인데 실화를 근거로 만든 노래입니다. 노래의 주인공은 3년의 옥살이를 마치고 출감해 집으로 돌아가는데, 떠나기 전 부인에게 편지를 씁니다. 혹시 부인이 그 동안 변심하지 않았나 걱정이 된 그는 부인에게 아직도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면 그 표징으로 큰 노란 리본을 만들어서 집 앞의 큰 오크나무에 묶어놓아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는 이 사실을 귀로에 탄 버스 운전사에게 이야기를 하였으며 운전사가 이 이야기를 버스의 모든 승객에게 공개했습니다. 버스가 그 사람의 집 근처로 접근하게 되자 본인은 가슴이 두근거려서 양손으로 눈을 가렸고 모든 승객은 그 집을 향해서 창문을 내다보았습니다. 버스가 집 앞으로 다가서자 운전사와 승객들은 노란 리본을 확인하고 환호성을 올렸습니다.
운전사는 하도 이 일이 감동되어서 당장 전신국으로 달려가 전국 보도기관에 알렸습니다. 이 노래는 토니 올랜도가 나오는 ‘다운’(Down)이라는 보컬그룹이 불러서 대 히트 했고 수백만장의 음반이 팔렸습니다. 1981년 페닐로피 여사의 직감으로 다시 태어난 노란 리본은 전쟁중인 지금 미국의 풍습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전유경
<‘홈스위트홈 리빙’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