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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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희생 최대한 피해야

2003-04-0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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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가 군인들을 민간인들 속에 섞이게 하고, 위장 항복을 하게 하며, 민간복으로 위장한 자살 공격대를 동원함에 따라 미영 연합군이 무고한 시민들을 다치지 않게 하려면 극도로 조심을 해야 한다.

이라크 민간인 희생은 단 한명이라도 비극이다. 그리고 전시에 그런 희생을 피하려는 노력은 죽이는 것을 훈련받은 직업 군인들에게는 극도의 인내와 동정심을 요구하는 것이다.

무고한 사람들을 보호하려면 미국 군인 자신들도 순수한 상태로 남아야 한다. 전쟁에서 이기는데 뿐 아니라 이라크 점령 후 평화를 얻는 데도 그런 자세가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까지 민간인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었음에도 불구, 아랍권의 반미감정은 강해지고 있고 그것이 미국에 대해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쟁기간이 길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민간인 희생은 피해야 한다. 그래야 이라크 국가 재건시 이라크인들의 협력을 얻을 수 있다. 전쟁에 민간인들을 방패로 이용하는 것을 보면 후세인은 자기 국민들이 안중에도 없는 자이다. 미국과 영국은 그 반대로 나가 야 한다.

민간인과 군인을 구별하는 어려움은 바그다드 시내에서 가가호호 전투가 벌어질 때 특히 심해질 것이다. 전쟁에서 민간인 희생은 불가피하다고 말하는 게 군인들로서는 쉬울 지도 모른다. 자신들의 생명이 위태로울 때는 특히 그러할 것이다.

아울러 군인들은 시가전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하게 될 때 그것을 후세인 탓으로 돌릴 지도 모른다. 그런 태도는 피해야만 한다.전쟁에 대해 전세계가 반대 여론을 보이고 있는 이때에 그렇게 되면 미영국 군인들은 민간인 죽음에 대한 비난을 피하기 어렵고 윤리적 정당성을 얻기도 어렵다.

미국 관리들은 이라크 민간인 희생에 대해 좀더 진지하게 유감의 뜻을 공개적으로 표해야 한다. 스스로를 정당화하거나 후세인에게 책임을 돌리는 성명 따위는 피해야만 한다.

이 전쟁은 민간인 희생이 없도록 극도로 조심을 하면서 해도 이길 수가 있다. 영국군은 바스라를 장악하면서 사상자 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북아일랜드에서 닦은 테크닉을 이용하고 있다. 미군도 바그다드에서 그렇게 하기를 기대한다.

<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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