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다리조림

2003-03-05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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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 바야흐로 봄이다. 입맛 깔깔한 계절엔 찬밥에 물 말아 짭조름한 찬 한가지 얹어 먹는 수수한 메뉴가 의외로 입 맛 돌리는데 직격탄이라는 사실을 아는지.

흔치는 않아도 금새 친해지는 맛깔 반찬 코다리조림. 올림픽가 VIP몰 내 ‘충무김밥’의 서니 오 사장(사진)이 선심 공개하는 레서피를 들어봤다.
‘코다리’란 얼른 듣기에 ‘코끼리 다리’의 준말 같지만 천만에. 생태와 북어의 중간쯤 되도록 꾸덕하게 말려 얼린 명태의 또 다른 명칭이다.

원래 명태는 보존방법에 따라 생태, 동태, 황태(북어) 등 ‘태’자 돌림인데 코다리는 이름에서도 혼자 튄다. 뚝배기에 고춧가루·간장 양념으로 매콤 짭짤하게 조린 코다리조림은 라크레센타 지역이나 멀리 세리토스에서도 찾아오는 손님들이 연중 끊이지 않는 효자 메뉴. 덜 말려 살이 쫄깃하면서 북어의 구수한 맛을 함께 지니는 코다리는 그 이름 튀는 값을 하는 셈이다.


먼저 코다리를 쌀뜨물에 씻어 비린내를 없애고 물기를 닦아 먹기 좋은 크기로 토막낸다. 소량의 간장과 물을 넣어 미리 살짝 익힌 무와 당근을 뚝배기 바닥에 깔고 자른 코다리 토막을 그 위에 펴 얹는다. 왜간장, 고춧가루, 마늘, 생강, 후추, 물엿, 맛술, 참기름을 섞어 만든 양념장을 골고루 붓고 센 불에서 재료를 익힌다.

한번 끓어오르면 불을 줄여 약한 불에서 숟가락으로 밑 양념장을 끼얹으며 조리되, 살이 부서질 염려가 있으므로 재료를 뒤적이지 않는다.
양념장이 골고루 배어 졸아들면 불을 끄고 길게 썬 할라피뇨 고추와 썬 파를 함께 위에 얹은 후 통깨를 뿌려 낸다.

오 사장은 “코다리는 북어처럼 완전히 말린 생선이 아니므로 조릴 때 물을 넣지 않는 것이 키포인트”라고 전하고 15년 한결같은 별미의 비법에 대해서는 “재료와 양념의 양을 잘 맞춰야 하고 무엇보다 질 좋은 코다리를 쓰는 것이 가장 큰 열쇠”라고 말했다.

매일 새벽 도매시장에서 직접 장을 봐온다는 오 사장은 “특히 코다리나 국수 등 각 메뉴의 ‘주인공’ 재료는 따질 것 없이 최상품을 구입하는 것이 비법”이라며 “맛은 정직하거든요”라고 귀띔. 충무김밥의 오픈시간은 식당 치곤 조금 이른 오전 8시30분∼오후 7시. 다소 빨리 닫는 것이 섭섭하긴 해도 미리 주문해 두면 퇴근길 ‘투고’(to go)도 문제없단다.

<김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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