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문 하비 스토어 ‘하비 랜드’

2003-02-28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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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조정 장난감 매니아 돼보세요

타운 8가와 옥스퍼드, 옥스퍼드 플라자에 있는 ‘하비랜드’(3508 1/2 W. 8th. St. 대표 이영환)는 한인업소로는 드물게 무선 조종 장난감을 취급하는 전문 하비 스토어다. 7년 전 문을 열 때만 해도 미국인 운영 업소가 다운타운에 두어 곳 있었으나 모두 LA외곽으로 이전했고, 한인업소로는 17년 전 한인타운 6가에 한 곳이 있었다고 하나 문을 닫았다.

‘하비랜드’에는 평범한 장난감이 없다. 대신 무선조종을 작동하는 비행기, 헬리콥터, 자동차, 보트와 모형기차, 수집용 자동차, 조립식 플라스틱 모델 등 3,000여종이 빽빽이 들어차 거대한 탱크의 중량감을 떠올린다. 대부분 최하 100달러∼수천 달러를 호가해 업소 목이 소위 중산층 동네는 되야 한다고 한다. 인벤토리 강탈 위험 없는 안전한 환경과 최소 2,000∼3,000스퀘어피트인 매장면적은 필수.


이영환씨가 이 업종을 굳이 한인타운 복판까지 들어와 차린 것은 순전히 매니아로서의 고집 때문이다. 한국서 취미 있어도 돈 많이 들어 못했던 일, 미국서 실컷 하면서 한인들에게도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한인 손님이 부쩍 늘었다. 7:3이던 타인종 대 한인 비율이 5:5로 비슷해졌다. 연령층도 12세 학생부터 40대 성인까지 다양하다. 이씨로부터 개인레슨을 받는 매니아 군단은 12명 정도. 틈만 나면 밸리 발보아팍 안에 있는 세펄베다 댐 근처 분지로 ‘비행기 날리러’ 나간다.

조종술을 독학한 이씨는 애프터 서비스도 맡고 있다. 1∼2달씩 걸리는 워런티를 마다하고 이씨가 직접 뚝딱 고쳐낸다.
하늘과 벌판을 휘젓는 성취감을 최대 매력으로 꼽는 이씨는 “이만큼 건전하고 평생 가는 취미도 없다”고 강조한다. 개업 7년 만에 전문 하비 스토어로 뿌리 내렸다고 자평하는 그는 “더 큰 매장에서 맘껏 장사하면서 주류업계에서도 1등으로 인정받는 게 꿈”이라고 한다. (213)389-6229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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