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는 아이디어 유행선도 제품 총출동
남가주서 30개업체 참가
<라스베가스-김장섭 특파원> 흑인 마켓의 60~70%를 장악하고 있는 한인 미용재료업계의 최대 박람회인 ‘제5회 헤어&뷰티 서플라이 쇼’가 22~24일 라스베가스 발리스 호텔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다.
세인트루이스의 ‘뷰티 엑스포 USA’(대표 이계송)사가 주최한 이번 박람회에는 한인 업체와 로리얼등 주류 기업을 포함 150여개 벤더들이 참가해 가발 및 헤어제품을 비롯, 머리관련 약품, 미용잡화, 일반 화장품등 흑인 고객들의 유행을 선도할 상품들을 선보였다.
특히 남가주에서 30여개 업체들이 참가했으며 일부 업체는 화려한 대형 부스를 설치하고 독특한 아이디어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로열 아이멕스’(대표 정진철)사는 전문가를 고용, 본래 머리카락에 헤어제품을 붙이는 방법을 보여주고 경품추첨을 실시했으며 흑인모델등을 등장시키기도 했다.
‘미드웨이 인터내셔널’(대표 정하석)사는 가발 제품들을 그리스식 기둥에 설치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부스를 꾸며 바이어의 흥미를 유발하고 다른 벤더들의 관심도 끌었다.
벤더들은 쇼에 참석한 1,000여명의 바이어들을 상대로 이미 구축한 좋은 이미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제품 상담을 실시하고 주문을 받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인조 가발등을 선보인 ‘에인절스 헤어’사 이영진(45) 대표는 “연 20회 이상 각종 쇼에 나가는데 헤어&뷰티 쇼의 주문액이 가장 크다”며 “매출이 작년의 700여만달러에서 올해 1,000여만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리 한(46) ‘마이 코스메틱스’ LA 지사장은 “맞춤화장품으로 한국서 일으킨 선풍을 발판으로 작년부터 저가 화장품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이번 쇼에서 흑인 및 히스패닉들을 직접 상대하는 소매업주들을 만나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미용재료 소매업자들은 업계의 새로운 흐름을 읽고 구매상담을 하는 한편 매출 전망이 밝은 상품들을 주문하고 벤더들과 상담을 하는 데 열을 올렸다.
뉴저지에서 왔다는 50대 김모씨는 “뜰 수 있는 제품을 직접 보고 고르지 않으면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올해 3번째 참석했는데 쇼가 갈수록 내실 있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행사 기간 내내 상품전시 요령, 헤어 스타일링등을 주제로 한 각종 세미나가 개최됐는데 ‘뉴컨셉트 헤어굿즈’사의 부분 가발·맞춤 가발 사업 세미나는 백인 시장을 새롭게 개척할 수 있는 참신한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도매업자들과 소매업자들이 참석한 포럼도 열려 반품 문제, 인터넷 판매에 따른 타격등 현안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졌다.
이계송 뷰티 엑스포 USA 대표는 “생산, 도매, 소매등의 전 과정을 한인들이 잡은 모발업계를 계속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며 “미 전국의 바이어들에게 제품 구입 뿐 아니라 네트웍 형성 및 서비스·판촉 테크닉 습득 기회를 주기 위해 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