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라크전 발발하면 항공사 절반 파산할 수도

2003-02-21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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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감소로 현재 불황 더욱 가속
유가상승등 걸프전때보다 상황 나빠

이라크 전쟁은 이미 심한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미국 항공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재기 불능의 타격을 입히지는 않을까.

최근 발표된 한 연구는 이라크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그 기간이 아무리 짧아도 미국 대형 항공사들의 절반은 1년 이내에 파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는 연방 교통부 고위 관리출신으로 현재는 업계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마크 저치크가 한 것이다. 저치크는 이 연구에서 항공사 예약이 8.5%나 감소한 1991년 걸프전을 그 예로 들었다.

당시 항공 여행객의 감소는 흑자 항공사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스도 적자에 빠뜨렸다. 현재 항공업계의 사정은 걸프전때보다 훨씬 나쁘다.

“항공업계에게 9.11 테러가 발생한 후 지금까지 18개월 동안은 사실상 전쟁 경제나 다름없다. 여기에 또 하나의 걸프전이 일어나면 여행객의 숫자는 더욱 줄어들 것이다. 또한 이미 천정부지의 기름값은 더 오를 것이다” 저치크는 경고한다.

저치크는 이번에 이라크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항공업계는 금년 지난 1991년 걸프전이 발발했을 때보다 네 배나 많은 최고 90억달러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주요 항공사들이 파산 전문가들을 찾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는 이미 파산법 변호사들을 고용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사인 아메리칸 에어라인스는 지난 해에 사상최고인 35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것은 얼마 전 파산한 유나이티드 항공사의 적자규모보다도 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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