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용업계 ‘발’뜬다

2003-02-21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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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디큐어’고객 갈수록 늘어

타운 미용업계에서 ‘발’이 뜨고 있다.
흔히 페디큐어(pedicure)라고 불리는 발톱미용술은 과거 한인들 사이에서는 시간 많고 돈 많은 이들의 사치로 치부됐으나, 최근 2∼3년 새 손님이 꾸준히 늘면서 미용업계의 트렌드로 부상했다. 업계에 따르면 페디큐어 고정고객은 이제 상당수 타운 미용실에서 전체 손님의 25∼30%를 차지하고 있다.

15년 전부터 페디큐어를 해왔다는 ‘마퀴스미용실’의 강경림 원장은 “페디큐어 손님이 전체의 30%에 달한다”며 “평균 2∼3주에 한번씩 와서 20∼30달러씩 쓴다”고 말했다.


일반인들은 발톱을 가꾸는 정도로만 알고 있으나 밉상이던 발을 보기 좋게 다듬고, 티눈이나 굳은살을 제거하는 등 ‘건강케어’ 효과도 크다는 설명. 디자인도 꽃 그림을 그리거나 반짝이는 큐빅을 박아 넣는 등 갈수록 화려해지고 있다. 성수기는 아무래도 발 노출이 잦은 여름이지만 사람 많이 만나는 업종의 종사자들은 계절 불문하고 비즈니스 수단으로 손발톱을 관리하기도 한다.

‘김임숙 미용실’의 미셸 홍 매니저는 “젊은 여성은 물론 고객 관리에 민감한 남성이나 타주 손님들도 많다”며 “발톱 손질하면 ‘팔자 좋다’며 곱지 않게 보던 건 옛말”이라고 전했다.

이 미용실에서 만난 다운타운의 한 원단업체 업주는 “고객에게 깔끔한 인상을 주기 위해 매니큐어는 2주, 페디큐어는 3주마다 습관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인들의 주력업종인 네일살롱을 오픈하는 한인들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3가와 라브레아에 있는 ‘샤인 네일스’의 수잔 김 대표는 “LA서 내가 알고 있는 곳만 지난해 2곳이 문을 열었다”며 “나이와 무관한 기술직이고, 수입도 괜찮아 전망이 좋다”고 전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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