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항공료 인하경쟁

2003-02-14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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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프론티어등 최고 50%까지
불경기·비즈니스 승객 감소 만회위해


항공사들의 요금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서부 지역의 2개 주요 항공사 알래스카와 프론티어가 최근 비즈니스 여행객을 보다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항공료를 파격적으로 인하하고 제약 조건들을 대폭 간소화하는 결정을 내렸다.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대형 항공사 유나이티드에 더욱 큰 부담감을 주게 될 이들 항공사의 요금 인하와 제약 조건 간소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알래스카 항공은 요금이 가장 비싼 티켓, 즉 아무런 제약이 없는 티켓과 비즈니스 여행객이 선호하는 3일 전 예약 티켓의 가격을 최고 50%까지 내린다고 발표했다. 3일 전에 예약할 수 있는 티켓의 보스턴-시애틀 구간 요금은 원래 1,678달러였지만 이제는 998달러로 떨어졌다. 또한 앵커리지-시카고 구간은 2,146달러에서 1,148달러로 인하됐다. 알래스카 항공과 자회사 호라이즌 에어라인은 현재 84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다.

▲콜로라도주 덴버에 본부를 두고 있는 프론티어 에어라인스는 미국내 편도 요금의 상한선을 998달러로 낮출 것이라고 발표했다. 국내 37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는 프론티어 에어라인스는 가장 비싼 비즈니스 클래스 요금을 최고 45%까지 낮추게 된다. 덴버-LA 구간의 경우 아무런 제약이 없는 왕복 티켓은 원래 최저 716달러에서 최고 1,390달러였지만 이제부터는 238달러에서 998달러로 인하된다. 또한 프론티어는 요금 종류도 대폭 간소화, 현재의 15가지에서 여섯 가지로 줄인다.

“이것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경기침체에 따른 것이다. 창의적이고 남들과 구분되는 시도는 할 만한 가치가 있다”

프론티어 항공사 부사장 엘리스 이버와인은 말한다.
이버와인은 이번 조치가 지난 달 유나이티드의 비즈니스 클래스 요금 인하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알래스카 항공사도 이번 요금 조정이 유나이티드나 프론티어 에어라인스의 결정 때문에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 여행객이 근래들어 크게 감소했다. 이들을 다시 유치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다”

알래스카 항공의 대변인 잭 월시는 말했다.
현재 기업 파산과 관련, 구조 조정을 하고 있는 유나이티드가 전액 환불이 가능한 비즈니스 클래스 요금을 최고 40%까지 인하한 결정은 매우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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