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종이 접기 접기만하면 갖가지 모양‘척척’

2003-02-08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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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국 강명옥 지도사 초청 세미나·전시회

“강아지 엉덩이엔 뭐가 있지요?”
“꼬리요∼”
“안쪽에 접힌 삼각형을 밖으로 빼내 보세요. 어때요-, 귀여운 강아지가 됐지요”
알록달록 색색으로 접은 종이 강아지가 신기한 듯 꼬마들도 할머니도 한마음으로 웅성댄다.
지난 25일 라디오코리아 도산홀에서 열린 한국종이접기협회 LA지부 설립기념회에서 강명옥 지도사(한국종이문화원 연구회장)와 300여명의 참가자들은 호흡을 맞춰 종이접기 실습에 임했다.
종이를 자르지 않고도 갖가지 모양을 만든다는 게 마냥 신기한 듯 머리를 파묻고 열심히 종이를 접는 아버지들의 모습도 이채로웠다.
재료비가 싸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종이접기는 언제 어디서든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데다 어린이들의 창의력과 도형·색채 감각을 계발하고 인성 및 감성교육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뒷받침 돼 한국에서는 이미 전국적으로 280여개 지부가 설립, 회원수가 10만 여명에 이르는 등 대폭적 인기를 끌고 있다.
이날 설립회에는 한국종이접기협회 노영혜 회장 등 20명의 협회 간부들이 방문, LA한국문화원 박순태 영사와 유정희 남가주한국학교 사무총장 등 관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종이접기 세미나와 전시회도 개최했다.
조민정 LA지부장은 “성별과 연령에 관계없이 그 재미에 한번 맛들면 빠져나갈 수 없을 정도”라고 전하고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창의력, 집중력, 도형 및 색채 감각 등 두뇌발달에 크게 도움되고 노인들의 치매예방에도 더없이 좋은 취미 활동인 종이접기가 미주지역에도 널리 보급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종이접기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이점과 LA지역 강습반과 자격증 및 회원제도 운영에 대해 알아보았다.

어린이에겐 두뇌 발달, 노인들엔 치매예방 효과


■종이접기를 하면

남녀노소 인내심과 집중력 강화에 많은 도움이 된다. 어린이들은 손끝 움직임으로 잘 사용하지 않던 두뇌가 발달함에 따라 창의력이 개발되고 순서대로 접어야 작품이 완성되므로 조직력과 질서의식을 배운다.
또 색종이를 이용한 입체적 작업을 통해 색채감과 도형감각이 개발되고 관찰력과 침착함도 길러진다.
노인의 경우 우선 집중과 손 운동으로 인해 치매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고 자료와 새로운 방법이 풍부해 연령이 서로 다른 손자녀들을 한꺼번에, 또 장기적으로 돌보는 데도 더 없이 좋다.
특히 재료비가 저렴한 데다 손쉽고 건전해 온 가족의 정서적 유대감 형성을 돕는 간편한 오락자료로도 널리 이용된다. 성인들은 색종이 외에 두꺼운 하드보드지 등을 이용한 작품활동과 전시회도 할 수 있고 자격증을 취득해 강사로 활동할 수도 있다.

■종이접기 클래스

어린이반, 성인반, 노인반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우선적으로 LA지역 2∼3곳에서 운영될 예정이며 앞으로 LA동부지역과 OC, 풀러튼 등 한인 다수지역으로도 점차 넓혀갈 방침이다. 처음엔 도면 읽기 등 기본을 배우는 초급반을 이수해야 하는데 초급반은 주 1회 2시간씩 4개월에 거쳐 이수하도록 돼 있다.
조 지부장은 “한국종이접기협회 회원으로 가입하면 최근 작품소개를 비롯한 정보를 담고 있는 협회 계간지 ‘종이문화’를 무료로 받아볼 수 있고 회원특강 참석과 그룹전시회에 출품할 수 있으며 각종 재료구입시 디스카운트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습문의 (213)680-9963, 한국종이접기협회 www.jongiejupgi.or.kr

●어린이반(16세 이하)
유아반은 연령별 커리큘럼에 따라 4세이하, 4∼5세, 6세 이상 반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4세 이하 유아들은 색채공부에 치중하며 세 번이상 접지 않는 쉬운 작품을 이용해 스케치북 꾸미기 등으로 진행한다. 4∼5세는 종이를 결대로 찢는 법이나 구겨서 조형물을 만드는 법부터 익히고 5세부터는 종이를 모형대로 오리거나 종이죽을 만든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삼각접기, 아이스크림접기 등 10가지 기본 접기와 종이접기 도면 읽는 법을 배운다. 익히는 속도가 빠른 아동들은 고급수준으로 옮겨 적용하게 된다. 수강료 2개월 70달러. 색종이는 무료로 제공한다.

●성인반(17세 이상)
초급반에서 4개월간 도면 읽기와 종이접기 기본을 이수한 후 고급→사범→지도사 반으로 옮겨갈 수 있다. 원래 한국에선 초급과 고급사이에 중급이 있지만 바쁜 이민생활을 감안해 미주지역에서는 중급반을 생략하는 것으로 조정됐다. 각 급은 주 2시간씩 4개월간 수강하며 과제물로 평가받아 통과하면 다음 급으로 넘어갈 수 있다. 성인반은 월 70달러.
●노인반
손자녀를 돌보거나 취미생활로 종이접기를 배우는 노인들을 위한 클래스로 쉬운 것을 여러 번 반복하는 작품, 손동작이 많은 작품들을 주로 택해 실습한다. 보통 도면 읽기가 필요 없을 경우 기본접기를 익힌 65세 이상은 초급반을 이수하지 않았더라도 직접 취미반에 들어갈 수 있게 하고 있다. 강습비는 기본재료비 포함 월 70달러.

■자격증 취득
▲아동 및 청소년 급수·단
급수·단 제도는 17세 미만인 어린이 혹은 청소년을 위한 것으로 급수제도(10∼1급)와 단제도(1∼3단)를 연계 실시한다. 3단을 취득하면 ‘어린이 종이접기 박사 인증서’를 수여하고 성인 초급과 동격으로 친다. 17세 이상이 되면 소정의 절차를 거쳐 종이접기 초·고급, 사범 및 지도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조 지부장은 “각 급을 이수하면 급증이 수여되고 사범이나 지도사는 사회활동이 필수이므로 자녀들의 대입지원시 과외활동으로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사범 및 지도사
자녀교육에서부터 전문직 또는 작가 활동으로, 또 노후에도 취미활동으로 이어갈 수 있게 해 주는 자격제도로 17세 이상이면 누구나 취득할 수 있다.
사범이 되려면 고급반을 이수한 후 사범반을 수강하면서 양로원이나 고아원 방문지도 등 사회봉사와 작품전시회를 열고 일일세미나에 참석하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최고자격인 지도사는 지도사반을 수강하고 사범과 같은 과정을 거친 후 필기시험을 통과하면 자격증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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