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웬만한 가정이라면 하나씩은 다 가지고 있는 것이 컴퓨터 프린터다.
그중 가장 보편적인 기종은 잉크젯. 대체로 가격이 더 싼데다 인쇄 속도가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되면서 보급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최근 ‘컨수머 리포츠’ 2월호가 평가한 모델중 4개가 흑백 텍스트 인쇄속도 분당 8~9페이지(8~9ppm)로 레이저 프린터에 그다지 뒤지지 않았다.
하지만 한 단어라도 컬러가 포함되면 모델에 따라 속도가 약간 혹은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HP 데스크젯 995c의 경우 4%가 낮아진 반면 엡슨 스타일러스 C62는 무려 66%나 떨어졌다.
요즘 잉크젯 프린터의 특징은 디지털 카메라 및 스캐너의 유행과 인터넷으로 사진을 주고받는 일이 많아지면서 사진인쇄 작업이 급증하자 많은 프린터들이 모델명에 ‘포토’라는 단어를 붙인다는 점. 일부 잉크젯들은 보다 정교한 색상 재현을 위해 연한 청록색과 자홍색 잉크를 포함시켰으며 컴퓨터를 거치지 않고 디지털 카메라를 통해 직접 인쇄하는 모델도 나와 있다. 스냅샷의 표준인 4×6인치 사진 인쇄 전용 트레이를 탑재한 모델도 있다.
컨수머 리포츠는 9개의 새 모델을 포함한 잉크젯 12종, 레이저 3종, 다기능 1종 등에 대한 평가를 실시했다. 가격은 잉크젯 100~400달러, 레이저 프린터 250~400달러, 다기능은 200달러선이었다. 테스트 내용은 흑백 텍스트, 사진, 그래픽 등에 대한 각 모델의 인쇄의 질, 속도, 페이지당 비용 등이었다.
종합적으로 가장 우수한 잉크젯 모델은 캐논 포토 프린터 S530D(200달러)였다. HP 모델중 4종류는 사진 인쇄의 질은 우수했으나 속도가 매우 느렸다.
흑백인쇄만 가능한 레이저 프린터 중에는 브라더 HL-1440(300달러)이 최고 점수를 받았으나 HP 모델들도 크게 뒤지지는 않았다.
다음은 분야별 평가 결과.
◇텍스트-흑백 텍스트를 주로 인쇄하는 경우라면 우수한 질, 분당 10페이지의 속도, 페이지당 2센트 이하 비용 등을 자랑하는 레이저 프린터가 적합하다. 최고 평가를 받은 브라더 모델은 속도가 가장 빠르고 인쇄비용도 가장 저렴했다. 잉크젯 모델들은 인쇄의 질에서는 뛰어났지만 비용면에서는 크게 뒤졌다.
◇사진-대부분의 잉크젯들은 1아워 현상소에 버금가는 질을 과시했다. 12개 잉크젯 모델중 7개가 사진 인쇄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사진 인쇄에는 대단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최고 등급을 받은 모델들이 대부분 8×10인치 사진 1장을 최고 화질로 프린트할 때 무려 15~18분이 걸렸다. 반면 최고 점수를 받은 캐논 포토 프린터 S530D는 같은 작업을 2분만에 마쳤다.
◇그래픽-대다수 프린터들이 그래픽 인쇄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다만 렉스마크 컬러젯 Z65, 캐논 컬러 버블젯 S330, HP 오피스젯 v40xi 등은 급이 약간 떨어졌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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