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그래픽 디자이너에서 보석상으로

2003-01-24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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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지’운영 이영육 씨
아버지 보석가게 앞 개업

“내 비즈니스 하고 싶었죠”

이영육(28)씨는 20대 보석상 주인이다. 그는 그래픽 디자이너에서 보석상으로 변신했다. UCLA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고 인터넷 웹 디자인 회사를 다니다가 4년 전 커플링을 전문으로 다루는 보석가게 “약지(Yakzzi)”를 한인타운 올림픽과 하버드 코너에 개업한 것이다.


보석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던 그는 “언젠가 내 비즈니스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줄곧 하고는 있었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막연했다”고 한다.
젊은이들이 커플링을 비롯해 과거에 비해 보석과 시계 등의 장신구에 신경을 많이 쓰는 점을 항상 생각하고 있던 이영육씨는 회의를 느끼던 회사를 과감하게 그만 두고 보석업에 뛰어들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이씨가 보석과 다른 길을 가고는 있었지만 보석과 전혀 무관한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씨의 아버지는 타운에서 보석가게를 운영하는 이부길씨로 30년이상 보석관련 사업을 하고 있고, 누나 이영아씨는 보석감정으로 유명한 GIA에서 보석감정사 자격증까지 받은 보석집안.

그의 결정에 가족들은 “큰 호응도 큰 반대도 아닌, 그래 한 번 해 봐라”는 식이었다. 결국 보석전문가인 누나와 같이 지금의 ‘약지’를 운영하기로 하고 누나는 감정 등을, 이씨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반지 디자인도 직접 하는 등 업무를 분담했다.

아버지네 가게 바로 앞에서 아들이 또 다른 보석가게를 운영하고 있지만 “고객 층은 전혀 다르다.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한다. 아버지 가게로 들리는 손님이 ‘약지’의 보석을 대신 사가는 경우도 있다.

10대후반부터 30대초가 주요 고객층이라는 그는 “손님이 원하는 디자인도 직접 제작 가능하다”며 할인판매를 준비중인 다가오는 발렌타인스 데이 홍보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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