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반미 감정 누구 책임인가

2003-01-1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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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반미 시위로 시끄럽다. 오랜 우방이던 두 나라 사이가 왜 대통령 선거를 전후 해 이처럼 갑자기 나빠진 것일까.

김대중 대통령은 왕조시대보다도 더 폭압적인 북한에 대해 무조건 감싸고 퍼주기로 일관하는가 하면 김정일을 괜찮은 사람으로 부각시키고 남북 철도 연결해서 동북아 물류 중심지를 만들면 당장 부자나라가 될 것 같은 현실성이 결여된 이야기를 해왔다.

김대통령 치하 한국에서는 끝도 없이 터진 게이트, 측근들이 일으킨 부정과 부패, 벗겨지지 않은 의혹들이 수없이 많다. 한미동맹 관계의 균열과 젊은이들의 무감각해진 안보의식 등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나라의 장래보다는 퇴임 후 자신의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 반미 감정을 부추겨 노무현 정권을 탄생시키는데 일조하지 않았나 싶다.


한국에서 일고 있는 반미 감정의 뒤에는 김대중 대통령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미영 헴보
/ 포트 오처드, 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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