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내 반미시위 불똥 한인기업 활동에 지장

2003-01-07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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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한국상의 “미국내 반한감정”우려

미주한인 기업인들과 한국기업의 지상사 직원들은 계속되는 한국의 반미시위가 미국 내에서 반한 감정을 불러일으켜 경제활동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뉴욕의 한인기업인단체인 뉴욕경제인협회와 지상사 단체인 재미한국상공회의소(KOCH AM) 회장단은 6일 뉴욕에서 한국 언론사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한국 최대의 수출시장이자 투자국인 미국과의 경제관계에 결정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반미시위의 자제를 촉구했다.


두 단체 지도자들은 북한 핵사태로 한반도 정세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마당에 미군 궤도차량에 치여 숨진 여중생 애도행사가 ‘미군 철수’ 주장까지 나오는 반미시위로 변질돼 미국 바이어들과 거래인들이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필재 뉴욕경제인협회 회장은 “거래 관계로 알고 지내는 미국인들로부터 북한 문제에 관한 우려를 많이 듣고 있다”면서 “한반도 문제를 불안정하게 보기 시작했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징후”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한국의 반미시위는 미국에서 기업활동을 하는 우리에게 생존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석연호 KOCHAM 회장은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 저널 등 주요 신문들이 북핵 사태와 함께 한국의 반미시위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과의 비즈니스에 부담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권준화 KOCHAM 부회장은 “무역업체들로부터 미국의 반한 감정으로 인해 사업에 지장이 초래됐다는 보고는 아직 없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이런 일이 염려된다”고 지적했다.

권 부회장은 “한국은 월드컵 등으로 고양된 민족적 자존심과 애국심이 여중생 애도시위라는 또다른 형태로 분출되고 있으며 미국 역시 9.11 이후 분노와 애국심이 고조해 최근 양상은 애국심과 애국심이 맞붙은 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양국의 애국심은 대립이 아니라 상승, 화해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민간단체간 교류 증진등 상호이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진형 뉴욕경제인협회 전 회장은 “현재와 같은 양상이 지속되면 한국과 거래하는 미국업체들이 수입선을 다른 국가로 변경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도록 만들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서 전 회장은 “이제는 미국인들에게 우리의 진의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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