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500마일·7시간 운전
경영강좌 개근한게 큰 도움피스모 비치에서 세탁소 ‘원아워 밸리 클리너스’를 하는 박인혁(사진)씨는 새 사업계획으로 머리가 꽉 차 있다.
그가 새해, 새 비즈니스 비전을 갖게 된 것은 재미경영학회 17기 경영교실 동기생들 사이에 ‘신년에 담배끊는 골초보다 더 독한 사나이’로 불리면서까지 열심히 공부한 덕이다.
그는 지난해 9월부터 석달 간 피스모비치서 LA까지 왕복 7시간씩 운전하고 다니면서 경영강좌를 개근했다. 한 번 왕복에 500마일이 넘는 거리다. LA 살면서도 이런 저런 이유로 수업을 걸렀던 동기생들에게는‘독한 사람’으로 비칠 만 하다. 정작 그 자신은 “기도하는 심정으로, 차안에서 설교 듣고 찬양하면서 다녀 먼 거리가 큰 장애가 아니었다”고 한다.
세탁업에 종사한지 12년 만에 우연히 신문광고를 통해 강좌소식을 접했던 그가 이렇게 열심히 쫓아다닌 건 “할 수 있을 때 열일 제쳐두고 해보자”는 절박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비즈니스의 전문성에 대한 갈망도 작용했다.
“이민 1세들은 대부분 어쩔 수 없이 자영업에 뛰어들어 귀동냥 지식밖엔 없죠. 저만해도 19년 전 미국 와 마켓, 청소, 페인팅, 세탁까지 다 해봤지만 체계적으로 비즈니스를 배운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강좌를 마치고 나니 우선 광고에 대한 마인드가 바뀌었다고 한다. 장사 안 될 때 할인쿠폰을 돌리는 게 광고가 아니라, 평소 고객들을 세뇌시키는 꾸준한 투자로 생각하게 됐다. 세금, 무역, 사업자금운영 등 비즈니스 상식에 밝아진 것도 큰 수확이다.
자신감으로 무장한 박씨는 다시 경영교실 후속모임인 재미중소기업협회에서 향학열을 불태우고 있다. 신년 벽두의 작심이 비즈니스의 성공운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