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당 진출 봇물 ‘입맛전쟁
‘양평-’해장국집 줄줄이 문열어
소주방 급증, 새로운 트렌드로

올해 타운 업계, 특히 요식업계에는 유난히 외지바람이 드셌다.
지난해 말부터 올 한해 LA에 상호를 낸 한국 업소는 줄잡아 10여 개. 믿거나 말거나 서울은 물론 팔도 곳곳에서 ‘전수 받은 입맛’의 LA진출이 봇물을 이루고 현지 체인망 확장 등 입지를 넓혀가자, 기존의 로컬 업소들은 자본력이나 분위기 쇄신 면에서 위기감을 느끼기도 했다.
우선 ‘양평-’으로 시작하는 해장국 전문식당들이 줄줄이 오픈, 한여름에 때아닌 해장국 전쟁을 치렀다. 이어 ‘이화 소 한마리 진국 곰탕’과 ‘큰가마 돌솥 설렁탕’, ‘서울 깍두기’등이 동시다발 개업, 설렁탕 업계가 못지 않게 들썩였다.
또 민물매운탕 전문점 ‘전주 한벽루’, 버섯전골전문점 ‘맛나’ 등 신종 단일메뉴가 등장했고, ‘진주 숯불 돼지갈비’, ‘내고향 해물 손칼국수’ 등 전문 식당들이 잇달아 LA에 연착륙했다. 서울서 이미 트렌드로 자리잡은 퓨전풍 식당들의 진출도 눈여겨볼 대목. 압구정동의 중식당 ‘동천홍’이 올 가을 오픈한 데 이어 홍콩식 죽 전문인 역삼동의 퓨전 중식당 ‘칭’이 개업을 앞두고 공사중이다.
이밖에 올해 빼놓을 수 없는 현상 중 하나는 소주방 급증이다. 서울의 ‘입맛 전수’는 아니나 서울서 인기 있는 컨셉형 소주방들이 잇달아 개업, 타운 8가 일대를 장악하면서 하나의 트렌드를 형성했다. 또 젊음의 거리 6가와 윌셔가에도 카페나 맥주바들이 70∼80년대 서울 뒷골목을 옮겨다 놓은 듯한 복고풍, 또는 70년대 ‘국민학교’ 교실처럼 꾸민 이색 테마업소로 변신하는 등 업계의 수혈은 계속됐다.
구이집도 성업을 누려 잇달아 문을 연 구이집들도 타운 업계의 한 특징으로 자리잡았다.
<김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