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이 폭력의 종교인가 하는 질문은 기독교가 평화의 종교인가 하는 질문처럼 어리석은 것이다. 아씨시의 프랜시스와 같은 성인이 있는가 하면 30년 종교전쟁이 있었다.
어느 것을 택할 것인가. 오토만 제국은 1492년 스페인에서 추방된 유대인들에게 망명처를 제공했다. 그러나 지금 아랍세계는 나치 독일 이후 가장 극렬한 반유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어느 것이 진정으로 이슬람을 대변하는가. 이는 답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지금 현실을 보자. 실제 무슬림의 행동이 이를 설명한다.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세계 미인대회를 둘러싼 유혈극을 보자. 자신들을 자극했다는 이유로 신문사를 방화하고 무고한 기독교인들을 죽였다. 수단의 이슬람 정부는 수십년간 기독교인 등을 학살해 왔다.
파키스탄에서는 과격 무슬림들이 교회를 공격하고 사람들을 죽였다. 레바논에서는 평생 병자들을 간호하던 한 기독교 간호사가 머리에 3발의 총상을 입고 숨졌다. 회교도들을 개종시키려 한다는 이유로 살해된 것이다. 인도네시아 발리 테러범들도 과거 기독교 교회를 폭파시킨 혐의를 인정했다.
9.11 테러사건도 마찬가지다. 대다수 무슬림은 분명 평화를 사랑한다. 그러나 타종교에 대한 유혈폭력은 주의를 환기시키기에 충분하다. 최근 유엔 보고서에 나온 대로 아랍세계가 서방세계에 뒤져 있다는 것은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이들에게 창피한 것은 전쟁을 겪었고 중동의 석유와 같이 주요한 자원이 없으면서도 부를 이룬 한국에도 뒤져 있다는 엄연한 사실이다.
문제는 이슬람 세계의 온건한 지도자들의 리더십에 있다. 이슬람은 서방세계가 아니라 자신들의 꽉 막힌 사회에 의해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온건한 지도자들이 제목소리를 내는 게 급선무다.
찰스 크라웃해머/워싱턴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