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유나이티드 항공 파산 가시화

2002-12-06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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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정부, 지급보증 거부

유나이티드 항공의 파산신청이 가시화되고 있다.
연방정부는 9·11테러 여파로 경영난에 허덕여온 유나이티드 항공이 신청한 18억달러 채무에 대한 정부 보증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유나이티드항공의 파산신청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2위의 항공운송업체인 유나이티드 항공은 이번 달에 거의 10억달러에 달하는 채무를 상환해야 하기 때문에 정부의 채무보증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파산신청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방정부는 9.11 테러사건 이후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운송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100억달러의 채무보증을 해 주기로 했었다. 유나이티드항공 주가는 이날 정규 장이 끝난 후 정부의 채무보증 거부소식이 전해지면서 폭락했다.

자산 규모 242억 달러의 UA는 지난해 9ㆍ11 테러의 직격탄을 맞은 데 이어 파산 임박 소식이 전해진 5일 4,500만 주가 대량 투매되면서 주가가 70% 가까이 폭락, 주당 1달러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거래도 일시 정지됐다.

정부의 18억 달러 대출 보증 거부 직후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는 이 회사의 채무등급을 지급불능(디폴트) 등급인 D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미 항공수송안정위원회는 성명에서 “UA가 제출한 경영 회생방안이 재정적으로 불건전한 것으로 판단돼 대출 보증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파산 보호 신청 후 “새롭게 경영 회생 방안을 제출한다면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지원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 경우에도 8만1,000명에 이르는 직원의 대대적인 감축과 보유 항공기 감축, 운항 규모 축소 등은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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