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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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와 싸우는 이유

2002-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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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가 갑자기 늘어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구 전체로 볼 때 테러 사용은 사실 줄어들고 있다. 21세기 선량한 시민들은 지난 20세기와 비교해 테러에 대한 두려움을 덜 가져도 된다.
1차대전 당시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폭탄 테러는 로마를 제외한 전 유럽의 수도에서 발생했다. 1918년 영국은 전쟁에 이기기 위해서는 독일의 군사시설을 공격할 것이 아니라 민간인 주택들을 폭격해야 효과적이라는 이론을 고안해내기에 이르렀다.
1차대전과 2차대전 사이, 유럽의 군사전략가들은 사기효과라는 개념을 완성했다. 적국의 민간인들에게 공포심을 불어넣음으로써 노리는 심리전이다. 그 결과 2차대전중 독일 민간인들은 독일의 전쟁의지를 꺽기위한 영국의 폭격으로 10만명 이상이 사망했다.
당시 미국은 유럽에서 폭격을 군사적 목표물로 제한했지만 나중에 일본의 항복을 얻어낸 것은 민간인들에게 대한 폭격을 통해서였다. 2차대전후 소련은 테러위험을 강화, 냉전중 일반 미국인들이 대량살상무기에 폭격당할 위험은 오늘날에 비해 훨씬 높았다. 미국은 소련 국민에 대한 대규모 테러 위협으로 이에 맞섰다. 1970년대 미국은 핵무기만으로도 지구상의 전 인류를 한꺼번에 한번도 아닌, 700번 쓸어낼 만한 화력을 보유했었다.
오늘날 세계는 민간인 살상을 최소화하는 것을 전쟁의 새로운 기준으로 삼아가고 있다. 적을 이기기 위한 방편으로 테러는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다. 테러가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이제 테러는 완전히 없어져야 한다. 그래서 테러와의 전쟁은 필요하다.
트레버 코슨/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 기고


부시 행정부는 아랍계 미국인들의 성공적인 삶을 라마단 기간중 이슬람 세계 전체에 광고로 내보낼 예정이다. 미국이 이슬람 세계와 전쟁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의도이다. 그러나 그런 얄팍한 홍보로는 미국의 정책에 대한 아랍세계의 복잡다단한 증오감을 가라앉히지 못한다. 피상적 수단을 통한 이미지 선전은 아랍 젊은층에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가 있다.
초점이 바뀌어야 한다. 아랍 청년들은 우리에 관해 충분히 들었다. 이제는 우리가 그들의 소리를 들을 때이다. 그들의 정부나 미디어가 좀체로 하지 않는 것을 우리가 해야만 한다. 젊은이들이 말을 하게 하는 것이다. 언론의 자유를 활성화해서 아랍 세계에 격렬한 정치 논쟁을 불러 일으킬수 있는 나라가 미국 말고 누가 있겠는가.
미국은 미디어에 의존하던 민간 외교 캠페인을 이제 얼굴과 얼굴을 대하는 토론으로 바꾸어 나가야 한다. 각국 정부와의 대화에 젊은 지도자들을 포함시키는 것이다. 미국 관리들은 국내에서 하는 것을 아랍 세계에서도 해야 한다. 아랍 젊은이들과의 모임, 미국내 아랍 회교권 학생들도 포함한 타운 홀 미팅을 여는 것이다.
미국은 좋아하지만 미국 정부는 싫다고 어느 아랍 학생은 말했다. 아랍권에 우리의 팝 문화와 이미지들을 마구 쏟아붓는다고 이런 역설이 해결되지 않는다. 사실 우리의 선전과 무관하게 미국의 뮤직 비디오며 TV 프로그램들은 이미 충분히 들어가 있다. 아랍 젊은층의 필요에 귀를 기울여 주는 일이 가장 필요하다. 아비 스피겔/USA투데이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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