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 합병, 제의받은 적도
논의된 적도, 팔 뜻도 없다”

일부 보도에 의해 국민은행과의‘합병 유력’설에 휘말린 나라은행의 벤자민 홍(사진) 행장이 2주간의 한국여행을 마치고 22일 LA로 돌아왔다. 이날 오후 행장실에서 만난 그는 “확실하게 써 달라”며 “국민은행에 인수합병을 제의받은 적도, 논의된 적도, 팔 뜻도 없다”고 못을 박았다.
-국민의 나라 합병 가능성이 논의되고, ‘장부가의 3배선’이라는 인수가까지 거론됐는데.
▲돌아오는 길에 인천공항에서 국민은행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었더니‘왜 나라에서 루머를 흘리느냐’며 항의하면서 해명해 달라고 하더라. 물론 그런 적이 없다고 이야기 했지만, 국민은 나라 매수 의사가 없고, 당연히 우리도 매각 의사가 없다.
-토마스 정 이사장이 ‘두 은행간에 인수가격과 경영진 처리문제 등의 이야기를 한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고 하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전혀 그런 적이 없다. LA 온 국민은행 관계자와는 저녁 한 번 먹은 정도다.
-은행합병은 99% 성사됐다고 해도 공식발표 전까지는 확인해 줄 수 없는 사항 아닌가.
▲‘노 코멘트’라거나‘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은가. 있는 걸‘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국민과의 합병 가능성이 논의된 후 주가가 16달러에서 20달러로 올랐다는 이야기는.
▲주가는 그 전에 올랐다.
-이번 서울행을 합병 등과 관련지어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업무상의 연대 가능성 등을 알아보기 위해 서울은 정기적으로 간다. 이번에도 그런 일들로 여러 은행 관계자와 만났다. 제일과 하나은행과는 이미 업무제휴가 잘 되고 있다.
-나라가 최근 부쩍 자주 합병설, 그것도 매수대상으로 거론되는 것 같은데.
▲그런가. 한미와의 합병 추진설이 불거져 나왔을 때는 대등의 관계였지, 인수대상으로 거론 된 것은 아니지 않은가.
-행장 임기가 곧 끝나고, 주가가 현재 최고인데다, 차후 경영실적에 대한 의문등이 복합적으로 작용돼 자주 매각설에 휘말리는 것은 아닌지.
▲이사들의 지분이 타 은행에 비해 적은 등 오해받을 만한 여건은 갖춰져 있다. 그러나 은행이 그렇게 쉽게 팔리나. 그런 인상을 줘서도 안되고, 줬다면 진의에 위배된다.
-가격만 좋다면 어떤 비즈니스나 ‘for sale’가능성은 항상 있는 거지만 고위 관계자가 ‘좋은 값이면 팔 수 있다’는 말을 자주 공언하면 조직이 흔들리지 않나.
▲동감한다.
-국민은 LA 한인은행 인수를 통한 남가주 진출 가능성 조차 부인하고 있다. 객관적으로 볼 때 어떤 인상을 받았나.
▲미주진출 전략이 아직 없는 것 같다. 아직 막연할 뿐 아니라 연구단계 일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안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