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소비자 정보 커미션도 “깍을 수 있다”

2002-11-21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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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줘야 하면서도 주고 나면 아까운’ 게 바로 커미션이다. 내가 손해를 보건, 이익을 보건 관계없이 세일스 브로커들은 꼬박꼬박 일정액의 커미션을 가져가기 때문이다.
월스트릿저널은 20일 집이나 보험, 주식을 사고 팔 때 소비자들이 커미션을 아낄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했다.

◇부동산 커미션

소비자들은 집을 팔 때 6%의 커미션을 부동산 브로커와 에이전트에게 지불하게 된다. 이 커미션은 대부분의 경우 셀러와 바이어 측 브로커 회사가 3%씩 나누어 갖는다. 하지만 이 커미션 비율도 실제 매매과정에서 협상이 가능하다. 부동산 정보회사인 ‘HSH’사 키스 검빈거 부사장은 “셀러스 마켓일 경우에도 셀러가 집을 얼마나 빨리 팔길 원하느냐에 따라 1∼1.5%정도는 깎을 수 있다”고 말했다. 셀러가 배짱을 갖고 느긋하게 매매협상에 임하면 마음이 조급해 진 브로커는 커미션 비율은 낮춰서라도 매매과정을 빨리 매듭짓길 원하기 때문이다.


◇주식거래 커미션

주식거래가 이뤄질 때 브로커 회사가 가져가는 커미션은 대개 1%선이다. 큰 브로커회사들의 경우 커미션 가운데 37∼38%는 담당직원에게 돌아가고 나머지 45%는 고위간부의 몫이 된다. 그래서 일부 브로커회사는 커미션을 많이 챙기기 위해 고객을 선동, 주식매매를 자주 하도록 유도한다. 소비자들이 이같은 브로커들의 횡포성 거래를 피하려면 커미션을 내지 않고 1년간 소득자산의 1%를 고정적으로 회사측에 지불하는 별도계좌(Wrap Account)를 개설해 두는 게 좋다. 물론 커미션 수입이 줄어들게 되는 브로커들은 이같은 방법을 싫어하겠지만.

◇생명보험 커미션

생명보험은 크게 기간성 보험(Term Life Insurance)과 종신 보험(Whole Life Insurance) 두 종류로 나뉘어 진다. 요즘 보험 에이전트들은 수익성도 있고 커미션도 많은 종신보험가입을 주로 권한다. 만약, 40세 여성이 25만달러 짜리 보험을 20년 만기로 가입한다면 이 여성은 연 245달러를 페이먼트로 내고 에이전트는 첫 해 172달러, 그 후 연 12달러25센트를 커미션으로 벌게된다. 같은 여성이 같은 조건 하에 종신보험에 든다면 가입자 페이먼트는 연 3,276달러가 되고, 에이전트 커미션은 첫해 2,293달러, 그 후 매년 328달러가 된다. 많은 보험가입 희망자들이 브로커를 거치지 않고 보험회사와 직거래를 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하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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