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양호…소비자·기업 지출 늘려라”
2002-11-07 (목) 12:00:00
FRB 연방금리 0.5%p 인하
6일 단행된 연방 금리 0.5% 인하 조치는 경제는 근본적으로 양호하며 지정학적 위험이 상존하기는 하지만 지출을 늘리라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소비자 및 기업을 향한 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
FRB는 이날 금리를 1.25%로 내리면서 지난 회의에 이어 2번째로 이라크 전쟁 가능성이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공개시장위원회 발표문에서 “최근의 경제지표들은 지정학적 위험 고조에서 부분적으로 기인한 불확실성의 증대 때문에 소비 지출, 생산, 고용이 모두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통화 완화 정책이 경제가 현재의 취약점을 극복하고 활기를 되찾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분석가들은 FRB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는 충격효과를 극대화하고 자신들이 빈틈없이 상황에 대처하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손성원 웰스파고은행 수석경제학자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인하폭을 0.25%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FRB는 0.5%를 선택, 금리 인하에 깜짝쇼의 요소를 더했다”고 분석했다.
한 경제학자는 “FRB는 ‘경제가 가열될 가능성이 냉각될 가능성 만큼 크다’고 밝힘으로써 12월에는 추가 금리인하조치가 없음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이번 금리 인하로 저금리를 바탕으로 한 주택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이 계속되는등 부양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낮은 모기지 금리는 주택 건축 및 판매를 늘리고 재융자를 부추겨 소비 지출 또한 증대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올해 초만 해도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FRB가 인플레 통제를 위해 금리를 다시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김장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