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04년 선거의 시작

2002-11-0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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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관점에서 볼 때 이번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은 상·하원을 장악할 수도 있다. 현재 하원은 435석 중 공화당이 223석을 가지고 있다. 상원은 민주당 50, 공화당 49, 공화당에서 탈당, 민주당에 주도권을 넘겨준 제임스 제포즈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선거 결과 경우의 수는 네 가지다.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하거나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하는 것, 하원은 공화당, 상원은 민주당, 혹은 상원은 공화당,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가 되는 경우가 그것이다.
이번 선거 결과는 매우 근소한 차로 판가름날 것이다. 이번 선거의 특징은 큰 이슈가 없고 전술적 캠페인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데이빗 브래디와 제레미 포웁에 따르면 1860년이래 집권당이 중간선거에서 의석을 잃지 않은 경우는 1934년과 1998년 단 두 번뿐이었다. 제2차 대전 후 대통령 집권 1기만 보면 집권당은 평균 26석을 잃었다. 존슨과 카터, 클린턴은 평균 29석을 잃었고 아이젠하워, 닉슨, 레이건, 부시는 17석을 잃었다. 이런 전례 때문에 올 초 민주당은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브래디와 포웁에 따르면 중간선거에서 손해를 제일 적게 본 대통령은 1962년의 케네디와 1990년의 부시로 모두 10석 미만을 잃었다. 현 부시 대통령은 이런 전례를 깨고 역사적 기록을 세울 기회를 맞고 있다. 하원에서 98년 선거에서 그랬던 것처럼 공화당이 5석을 잃는다 해도 하원은 공화당 손에 남게 된다. 또 상원에서 공화당이 한 석만 더 얻는다면 부통령의 캐스팅 보트 때문에 상원을 장악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부시가 바라는 대로 상·하원이 모두 공화당 손에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뚜렷한 트렌드는 찾을 수 없다. 4년 전 선거보다 이번 중간선거 결과가 더 근소하게 나와도 놀랄 일은 아니다. 브래디와 포웁에 따르면 민주당은 하원에서 224석, 공화당은 227석을 얻을 수 있다. 상원은 누가 이기든지 한두 석 차이밖에 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공화당은 미주리와 사우스다코타 상원선거에서 이기고 아칸소와 뉴햄프셔 선거에서 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상원은 지금처럼 민주당 손에 남을 것이다. 하원에서는 3석 정도 잃겠지만 다수당 위치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정치는 미래 지향적이다. 중간 선거가 끝나는 순간 2004년 선거가 시작된다. 지금부터 큰 이슈와 새 방향의 정치를 기대하는 것도 너무 빠른 것은 아니다.
테리 이스트랜드/위클리 스탠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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