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FRB, 자동차·부동산 경기도 둔화조짐에 ‘금리인하’처방 확실시

2002-11-05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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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냐 0.25%냐가 관심
일부 경제학자들은
금리 인하 효과 의구심도

이번 주에는 실망적인 공장주문 통계 등 지난 주 꼬리를 물고 나온 부정적인 경제 지표의 영향을 받아 FRB와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단기금리 인하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정지상태에 접근하고 있는 미 경제 회복의 힘을 회복시키기 위해 6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인하 조치가 취해질 것이 거의 확실하고 단지 인하폭이 0.25% 포인트냐 0.5% 포인트냐가 문제라는 것이 경제학자들의 관측이다.
은행간에 돈을 빌릴 때 적용되는 이자율인 단기금리는 지난해 12월 41년내 최저수준인 1.75%로 인하된 이래 지금까지 같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낮은 금리 덕분에 소비자들이 0% 융자 프로그램을 활용, 자동차를 앞다퉈 구입했으며, 모기지 이자율이 60년대 중반 이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해 부동산 시장 활황을 가져왔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 분야도 성장이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두 분야의 활기만으로는 다시 침체에 빠질 기미를 보이고 있는 전체 경제를 살리기 어렵다는 것.
대기업 회계 부정, 유가 상승, 실업률 상승, 서부지역 항만파업, 전쟁 및 추가테러에 대한 우려등 역풍이 너무 거세기 때문이다. 자동차등 고가 내구재에 대한 소비가 감소하면서 4분기의 경제성장이 1% 이하에 머물 것으로 보는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금리 인하의 효과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경제의 발목을 잡는 것은 이자율이 아니라 소비자들과 비즈니스 오너들의 경제에 대한 자신감 상실”이라고 말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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