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타운외곽 허름한 주택‘핫’

2002-10-31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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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싼 값에 매입, 아파트식 개조후 렌트

타운 외곽의 싼 주택을 아파트나 호텔 식으로 개조한 뒤 싱글 룸으로 렌트하는 일이 종종 있다.
LA 한인타운 외곽 피코, 베니스 등에 빠르게 늘고 있는 이 집들은 타운 내 고가 렌트를 피해 외곽으로 빠지는 싱글들을 겨냥한 다가구 전문화가 특징. 부엌과 화장실, 샤워룸을 공용한다는 점에서 하숙과 비슷하나, 1인1실이 원칙이고 몇 일 단위로도 묵을 수 있어 숙박업소의 성격도 갖고 있다.
베니스와 옥스퍼드의 ‘베니스 호텔’은 지난 4월 한인 의사가 인수한 뒤 하숙 전문으로 전환했다. 2층 건물에 싱글 유닛만 52개인 이 곳은 한 층에 샤워룸과 화장실을 각각 3개씩 갖추고 있으며, 싱글룸 렌트는 월 350∼380달러, 식사를 포함하면 500~530달러선. 52개 유닛이 다 차면 한달 렌트 수입만 1만8,000달러∼2만7,000달러에 달한다.
매니저 남갑희씨에 따르면 한인과 일본인이 약 20명씩 꾸준히 들고 인근 퍼시픽 스테이트 대학의 학생들도 많아 유닛은 거의 비지 않는 편이다.
피코 길에도 30개 유닛에 방 3개 당 화장실 1개가 딸리는 등의 아파트식 주택이 늘고 있다.
타운서 11년 간 살았다는 잔 임씨는 “타운은 방만 빌리는데도 월 450∼500달러, 하숙은 기본이 550∼600달러”라며 “이 돈이 부담스러운 싱글들이 피코, 베니스 등으로 빠져나가면서 최근 1∼2년 새 이들을 겨냥한 다세대 주택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비 부동산’의 지기호씨는 “요즘은 타운 외곽도 덩달아 집 값이 올라 문의가 줄었으나, 몇 달 전만 해도 비싼 타운을 피해 하숙이나 싱글룸 렌트 목적으로 큰집을 찾는 바이어들이 꽤 많았다”고 전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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