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최근 랠리 이어 더 오른다

2002-10-29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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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독했던 베어마켓은 끝났는가?

11월부터 향후 6개월간 투자 수익 파란불
베어마켓의 반짝 랠리 우려속 ‘탄력받았다’ 대세

곤두박질 칠대로 쳤던 주식이 지난 10월9일 바닥을 찍은 뒤 놀라운 탄력으로 반등하고 있다. 월가는 최근 보름여의 주가 급등에 대해 ‘만스터 랠리(monster rally)’로 지칭하며 향후 주가전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탄력을 받은 여세를 몰아 주가가 앞으로 계속 상승할 것인지, 아니면 지난 2년반동안의 지독한 베어마켓에서 수차례 봤던 바와 같이 반짝 올랐다가 다시 폭락하지나 않을지 우려되기 때문이다.
과연 어떻게 될까.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이젠 바닥을 벗어났으며 11월부터 향후 6개월간 최고의 주식투자수익을 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랠리가 앞으로도 더 이어진다는 것.
그러나 예상보다 나은 기업의 3분기 수익이 이번 주가급등의 기폭제가 되긴했지만 4분기 나아가 내년의 수익전망은 여전히 어둡다는 우려는 랠리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월가의 역사를 뒤돌아볼 때 10월 반등과 11월의 탄력적 상승이 예상되기는 했지만 폭등의 폭은 놀라움을 던져주기에 충분했다. 다우존스 주가지수는 10월9일 7,286을 기록한뒤 지난 월요일 8,538로 8일사이 무려 1,252포인트나 급등했다. 금요일인 25일에는 이보다 약간 하락했으나 나스닥 지수는 10월9일 1,114에서 21일 1,309, 25일에는 1,331로 꺾이지 않는 상승을 보였다. 미국 우량 500개 기업의 주가를 나타내는 S&P500 역시 776에서 21일 899, 25일 897로 9월의 지독한 베어마켓 당시의 반짝 랠리후 급락했던 때와는 달리 지속적으로 올라가는 힘을 받은 것처럼 보인다.
이번 랠리는 블루침 기업들의 수익이 최악의 전망을 크게 뛰어 넘는 예상밖 호조를 보인데다
기관투자가들이 슬럼프에 빠진 본드시장에서 빠져나와 자금을 주식시장으로 이동시키고 있는데 힘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마켓 전략가들은 단순히 이것만은 아니라고 본다. 페드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짐 그레펜스테트는 지금보는 랠리는 여느해의 10월과는 다른 그 무엇인가가 따로 있다고 진단한다.
▶마니 매니저로서도 지금 아니면 이익을 낼 수 있는 시간이 남아 있지 않다. 앞으로 연말까지 남은 시간은 길어야 두달 반. 10월9일 최저를 기록한 이후 최근 랠리에서 S&P500 지수는 16%나 올랐지만 여전히 올 한해를 통틀어 보면 22%나 손해를 보고 있다.
실적에 생명줄을 걸고 있는 마니 매니저로서는 앞으로 10주도 채 남지 않은 기간동안에 손실을 이익으로 반전시켜야하는 실제적인 압박감이 없을 수 없다. 실적을 내기 위해서는 주식에서 빠져 나와 있어서는 불가능하다.
올해 투자이익을 남기기 위해서는 4분기의 랠리를 겨냥해서 돈을 주식시장에 넣어놓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마니 매니저들의 심리상태라고 그레펜스테트는 말한다. 잃을 수도 있지만 주식으로 자금을 옮기지 않을 수없고 이런 수요는 주가를 상승시키지 않을 수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베어 마켓도 10월에는 끝났다. 2차대전후 10번의 베어마켓에서 5번이 10월에 바닥을 친뒤 벗어났다는 역사적 사실. 주식 거래를 이같은 역사적 타이밍으로 조율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US뱅코프 파이퍼 재프레이의 푼더멘털 전략가 브라이언 벨스키는 지적한다.
그는 7월에는 결코 마켓이 바닥을 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바닥-상승-재하락 한다면 바닥으로 볼 수 없다는 설명. 10월이야말로 진정한 바닥일 가능성이 크다면 자금을 투입할 때가 되지 않았냐는 것이다.
▶주식시장은 앞으로 최고의 6개월에 접근중이라고 프라이스 히들리 빅트렌드.컴의 수석전략가는 전망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 주식으로 돈 버는 최상의 6개월은 11월부터 시작됐다는 것이 그 논거.
역사적 추세외에도 이번 랠리가 오기전만해도 주가상승은 곧 보유주식 처분 기회로 여겼으나 이번에는 주가가 올라도 팔자보다 사자가 더 많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히들리는 이점을 매우 고무적인 측면으로 판단한다.
리만 브라더스의 제프 애필게이트는 이번 랠리도 지난 7월후반 주가가 곤두박질 친 후 단 4일만에 다우지수가 1.010포인트나 급등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랠리의 무게가 바닥직후 초반에 실려있다고 본다. 즉, 바닥뒤 상승의 큰 이익은 이미 실현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마켓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주가는 여전히 더 오를 여지가 남아있다. 지난 1953년 이후의 베어마켓에서 바닥뒤 회복 첫 1년간의 S&P500의 주가상승은 38%. 이 상승분중 4분의 1은 바닥직후 첫 2주간에 발생했고 첫 4개월동안에는 절반이 상승했다. 그렇다면, 여지는 있는 셈. 더욱이 지금까지 S&P는 16%밖에 오르지 않았다.
애플게이트가 보는 앞으로의 주식 전망-”이번 랠리에는 꼬리가 있을 것 같다”. 이번 랠리에서 상당한 주가상승이 이뤄졌지만 먹을 것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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