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판매 활황세가 이어지면서 주택 구입자들이 개인적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모기지 상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주택 소유주 형편에 맞게 조건선택 가능
페이먼트 유예·변동 이자 론 상품까지
몇년후 페이먼트 부담 급증 낭패볼수도
최근 6개월간 렌더들이 선보인 상품은 미니멈 페이먼트 론, 상환기간 초기 일정기간은 최저 3% 미만의 이자만 내는 론, 많게는 1년에 2번까지 페이먼트를 건너뛸 수 있는 론등 다양하다. 이밖에 보통 10~30년인 융자상환 기간을 40년으로 늘려 월 페이먼트 부담을 줄인 변동이자 론 상품도 있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론 대신 새로운 형태의 론을 이용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제약회사 임원으로 근무하는 30대 후반의 한 남성은 최근 37만달러대 새 주택을 구입하면서 7년간 이자만 내는 모기지 융자상품을 선택했다. 일반적인 모기지 론에 비해 훨씬 적은 페이먼트를 하면서 드림홈을 소유할 수 있게 된 이 남성은 페이먼트 플랜이 바뀌면서 부담이 크게 늘게 되는 7년이 되기 전에 다른 지역으로 전근을 가거나 재융자를 할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다.
이같은 변화는 주택 소유주들이 주택가격 급등 속에서 가계 예산과 관련한 신축성을 원하기 때문에 더욱 촉진되고 있다. 또 론 자금을 대는 모기지 투자가들이 부동산 시장이 전체 경제의 부진과는 관계없이 뜨겁다는 점을 감안, 대출 규정을 완화한 것도 새로운 상품이 붐을 이루는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새로운 론 상품의 등장은 최초주택 구입자들로 하여금 구입가격 상한선을 높일 수 있도록 해 주며, 재력을 갖춘 바이어들에게는 모기지 페이먼트를 줄인 여유자금을 별장이나 임대용 주택 구입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한 모기지업계 분석가는 “3~5년 뒤에 페이먼트가 재조정돼 수백에서 1,000달러까지 부담이 늘게 되면 모기지를 연체하는 홈오너들이 늘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페이먼트 부담을 높이는 론이 많이 팔리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한편 최근의 모기지 금리는 2주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프레디맥 집계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2주전의 5.98%에서 이번 주 6.31%로 크게 올랐다.
<김장섭 기자>peterkim@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