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상표보다 25%저렴
일부 리커 판매비중 30%
경기침체가 애연가의 취향도 바꾸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담배 값이 크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일명 ‘바겐 브랜드’ 담배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더딘 경기회복과 담배가격의 급등으로 싼 담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이들 저가 담배의 시장 점유율은 4년 전 3%에서 올 들어 10%에 육박하고 있다.
‘바겐 브랜드’ 담배는 말보로, 카멜, 벤슨&헤지 등 대형회사 제품이 아닌 중소기업 제품을 지칭하는데 유명 상표 담배보다 최고 25%이상 가격이 저렴하다. 말보로등 프리미엄급 담배 가격이 4달러 선인데 반해 ‘바겐브랜드’는 2.50-3달러선.
업계에 따르면 가격에 별로 신경을 안 쓰고 좀처럼 담배를 바꾸지 않는 한인들을 주로 상대하는 타운업소들의 경우 저가 담배 판매량이 미미한 반면 저소득층 밀집지역의 한인 리커나 마켓은 ‘바겐브랜드’ 판매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피코 유니온 인근 ‘애빅리커’의 박종태씨는 “바겐브랜드는 2-3년 전 전체 담배 판매량의 15-20%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30%를 넘어섰다”며 “특히 바겐 브랜드의 마진폭이 프리미엄 급보다 10%이상 높아 매상 증대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LA ‘OK리커’의 업주도 “프리미엄 급 담배 값이 계속 올랐지만 바겐 브랜드는 몇 년 동안 가격변동이 없었다”며 “바겐브랜드를 고집하는 애연가들이 많아 판매량은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타운직장에 근무하는 애연가 이승구씨는 “원료나 성분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가격이 저렴하고 맛도 프리미엄급과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아 바겐브랜드로 바꿨다”고 말했다.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바겐브랜드’는 GPC, 디플로맷, WABE, USA 골드, 퍼스트그레이스 등 10여 가지.
특히 저가 브랜드에는 필립모리스 등 대형업체가 저가 담배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만든 베이직 등도 포함되어 있다.
‘갤러리아 마켓’의 스티브 정 매니저는 “한인들의 경우 70-80%이상이 말보로 등 프리미엄급 담배를 구입할 정도로 취향이 고정되어 있어 저가 담배가 판매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말보로와 같은 프리미엄 급 담배의 평균가격은 한 갑에 3.58달러로 지난 97년 이후 무려 90%나 뛰었으며 뉴욕 등에서 7.50달러선에 판매되고 있다.
<이해광 기자>haeklee@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