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포스트 사설

2002-10-0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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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DC 근교 몽고메리 카운티에서 지난 이틀간 발생한 총격사건으로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피해자 5명 모두 무차별로, 그리고 정조준으로 연쇄 피살돼 더욱 섬뜩하다. 출근시간대 사람들이 많은 지역에서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목격자가 거의 없어 범인 색출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어 안타깝다.
그나마 용감한 경찰과 지역 주민들의 협조적인 자세가 피해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수사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어린이들의 안전이 걱정이다. 사건이 발생하자 학교 당국은 잘 갖춰진 정보체계의 도움으로 상황을 파악한 뒤 ‘코드 블루’를 발령해 어린이들을 건물 안으로 대피시키고 나이에 맞게 상황 설명을 해주었다.
뉴욕 테러사건 이후 부각돼 온 지역차원의 협조가 절실하다. 회의 참석 차 타지에 있던 더글러스 던컨 카운티 행정관은 급히 귀향했고 비상전화 911의 과부하를 줄이기 위해 추가 핫라인을 설치했다. 메릴랜드주 경찰과 연방수사국, 비밀 경호대, 알콜·담배·총기 단속반, 연방 마샬 등이 공조체제를 이루고 있다. 또 필요하면 다른 지역의 치안당국도 수사에 가세할 태세다.
오늘 희생자의 가족과 친지들은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수퍼마켓 주차장에서 피살된 연방공무원, 잔디를 깎던 조경사, 주유소에서 총에 맞은 택시운전사, 우체국 밖 벤치에 앉아 있다 변을 당한 여성, 주유소에서 차를 청소하다 비명에 간 여성.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국장의 말대로 “이들은 아무 잘못도 없었다.” 너무도 끔찍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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