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9·11과 이혼율

2002-09-21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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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와 가정이야기

9.11의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난 지 벌써 일년이 넘었습니다. 이렇게 큰 사건들이 일어날 때마다 1년의 기간을 두고보면 일반 사회 안에 우울증과 불안증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범죄율과 이혼율도 높아진다고 합니다.
이혼율이 높아지는 이유는 9.11 사건으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보다 간접적으로 받는 압박감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9.11 사건 후 장사가 안 되어 받는 압박감이나 너무 바쁘고 피곤해서 받는 압박감입니다. 이럴 때 부부 사이에 있던 문제들이 더 확대되거나 평소에는 원만한 사이라도 서로 거리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혼하는 부부들을 보면 자주 싸워서 이혼하는 것보다 너무 거리감을 느끼고 외로워서 이혼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는 중요한 사람에게 이해를 받고 싶은 게 인간의 기본적인 필요함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사람들을 어떻게 더 잘 이해할 수 있을까요?
첫째, 선입견을 버려야 합니다. 특히 가까운 사이일수록 상대방이 할 말을 벌써 안다고 생각해서 건성으로 듣거나 하는 말을 우리 생각대로 해석하여 받아드리기가 쉽습니다.
둘째는 말의 내용보다 감정을 이해하도록 노력하십시오. 예를 들어 남편과 같이 일하는 사람이 갑자기 쓰러져서 병원으로 실려 갔다고 합니다. 이 말을 그냥 가볍게 넘기기가 쉽지요. 그러나 동료가 쓰러지는 것을 보고 남편이 인간 체력에 한계를 느끼거나 사는 게 허망하다는 슬픔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아내가 “당신 괜찮아?” 하고 물으면 남편이 자기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셋째는 이해한다는 것을 말로 표현하십시오. 만일 이해가 잘 안 되는 점이 있으면 자세히 물어보고요. 우리가 전달하고 싶은 생각이나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을 안 하면 그 뜻은 전달이 안되거나 잘못 전달되기가 쉽습니다.
김선이
(임상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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