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세계 와인 소비량 연간 300억병

2002-08-3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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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인의 향기

▶ 미국인은 1인당 10병꼴 마셔

정말 엄청나게들 마셔댄다. 주류시장 동향을 분석하고 있는 보고서로 가장 권위를 인정 받고 있는 ‘임팩트 데이터뱅크 리뷰 & 포어캐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소비된 와인은 총 25억5천만케이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1케이스가 12병이니 거의 300억병이 소비됐다는 얘기이다.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전통적으로 가장 와인을 많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나라였던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비중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80년만해도 두나라의 와인소비 점유율은 45%에 달했었으나 지난해는 28%로 뚝 떨어졌다. 미국등 다른 국가들의 와인소비가 그만큼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지난해 미국의 와인소비량은 2억3,100만병에 달했다. 병수로는 27억병이니 미국인 1인당 10병씩은 마셨다는 말인데 음주가능 연령 인구로 국한해 계산해보면 1인당 소비량은 훨씬 늘어난다.

미국내에서 판매되는 와인브랜드는 무려 6,500개. 와인판매에서도 ‘빈익빈 부익부’는 예외가 아니어서 상위 21개 브랜드가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이 무려 49%에 달한다. 최소 200만케이스가 팔린 상위 21개 브랜드는 Franzia, Carlo Rossi, Gallo Livingston Cellars, Sutter Home, Woodbridge, E & J Gallo, Beringer등 전통적인 명문 와이너리들이 차지하고 있다.


6,500개 브랜드 가운데 98%는 10만케이스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와인인구 증가 추세로 볼때 미국인들의 연간 와인소비량은 머지않아 천문학적 숫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해 미국에 가장 많이 수입된 와인은 이칼리아산 피노 그리지오였다. 미국인들이 마셔댄 이탈리아산 피노 그리지오는 500만케이스로 메를로와 샤도네를 가볍게 제쳤다. 전체 수입와인중 점유율은 11%. 약간 싱겁다는 평도 듣지만 상큼하고 가벼운 피노 그리지오의 맛이 미국인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미국인들이 많이 찾은 수입와인은 오스트레일리아산 시라즈로 피노 그리지오의 절반정도였다.


<조윤성 기자>yoonsch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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