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아파트서 한인 코디네이터 김정희씨 풀타임 근무
한인 노인들이 가장 많이 입주해 있는 시애틀 K아파트에 모처럼 한인 서비스 코디네이터가 채용돼 영어를 못하는 한인 노인들의 입과 손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입주자의 3분의 2가량이 한인 노인들이지만 일본계나 미국인이 20년 이상 매니저를 맡아와 한인 노인들은 언어소통 문제로 상당한 불편
을 겪어왔다.
작년 10월 코디네이터로 들어와 노인들의 정부 혜택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김정희씨는“전화요금 납부부터 병원 예약까지 일상사를 아파트 안에서 직접 처리해주므로 한인 노인들이 숨통이 트인다고 말한다”고 귀띔했다.
3년전 이 아파트에 입주한 이부자 노인은“다급할 때 한국말로 물어보고 처리방법도 즉석에서 들을 수 있어 시원하다”며 한인 노인들이 친절하고 공정한 김씨를 모두 좋아한다고 말했다.
김씨는“영문으로 된 편지나 청구서를 받으면 일요일까지 기다렸다가 교회로 들고 가 물어보던 노인들이 많았고 편지 내용을 몰라 잠 못 자는 노인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풀타임인 김씨가 보다 많은 시간을 아파트 내에서 노인들 서비스에 할애할 수 있도록 한인 노인 박자익씨가 대신 이민국에 수시로 가서 노인들에게 필
요한 서류 양식을 일괄 픽업해 오고 있다.
김씨는 통역 신청을 해놓고 해약 규정 시간을 어기면 75달러 벌과금 통지서
를 보내는 병원이 있다며 노인들은 병원 통역을 직접 해약하려 해도 영어문제도 있으나 누구에게 전화해야 하는 지 몱라 앉아서 벌금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벌과금은 메디칼 쿠폰으로도 처리되지 않는다고 김씨는 덧붙였다.
30여년 전 하와이로 유학 와 미국 문학을 공부한 김씨는 15년간 정부 및 사회기관에서 노인 및 가정 관련 케이스를 다루다가 6년전 자녀 교육을 위해 워싱턴주로 이주했다.
시애틀 지역의 노인 아파트마다 한인 노인 입주 비율이 높아지자 한인 매니저나 스탭들을 많이 채용하고 있다.
<김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