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한국에서 열린 세계 태권도 문화 축제 겸 제 5회 세계 태권도 코리아 오픈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타코마의 에릭 박 태권도장 원생들은“태권도를 통해 다른 사람에 대한 존경심과 자기 통제를 배웠으며 금메달은 덤으로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원생 14명을 주축으로 한 48명의 미 서부대표팀을 이끌고 충청북도 청주와 화랑 태권도의 발원지 진천을 방문하고 돌아온 박 관장(41)은“품세, 겨루기 등에서 발군의 실력을 과시한 제자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미국의 동부, 중부 팀 등 59개국 대표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박 관장
이 이끈 팀이 거둔 메달 수는 금메달 22개를 포함해 총 38개. 박 관장의 아들인 브랜든(8)도 4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들을 도장에 데려다 주다가 3년 반전 39살의 나이에 도복을 입었다는‘전업 주부’로리 몬거씨는“엄격함과 성실함을 강조하는 박 관장의 지도 스타일에 이젠 중독 상태에 이르러 하루라도 몸을 안 풀면 좀이 쑤신다”고 말했다.
박 관장은 평소에도 틀린 자세를 말로 지적하지 않고 가벼운 체벌로 스스로 깨닫게 지도하고 있으나 백인 학부모들 가운데 누구도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1년 3개월 수련 후 빨간 띠를 허리에 두른 스티브 바우어씨(30)는“우리 태권도장의 가장 큰 강점은 엄격함에 있다”며 태권도를 잘해도 학과 공부를 소홀히 하는 관원은 가차없이 쫓아낼 정도라고 설명했다.
태권도 공인 2단 알렉스 블랜차드 양(14)은“까만 띠라는 말을 들은 친구들이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며 학교에서는 잘 배우지 않는 존경심과 정직함 등을 태권도를 통해 배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9세 때 캘리포니아주로 이민온 박 관장은 현재 공인 7단으로 지난 81년부터 타코마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해오고 있다.
<정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