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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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들이 바라는 것

2002-08-0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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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시각

▶ 스탠리 그린버그/뉴욕타임스 기고

연방의회 의원들이 8월 연례 휴회를 맞아 지역구에 가있다. 가족, 친구, 지역구민들과 바비큐를 하고 시니어 센터를 방문하고 할 때이다. 현 연방의회 의원들중 98%는 근년 재선된 사람들이다. 8월 휴회는 보통 정치란 결국 지역구 문제 다독거리기란 사실을 확인하는 때이다.

그런데 이번 8월은 좀 다르다. 지난 한해가 미국민들에게는 특별한 한해였기 때문이다. 9.11 테러사건, 우편물을 통한 탄저균 테러, 아프간 전쟁, 그리고 임박한 대 이라크 전쟁 가능성. 여기에 엔론 사태와 월드컴 사태, 이어진 주식시장 붕괴와 확 줄어버린 401k 플랜. 거기에 가톨릭 사제들의 어린이 성추행 스캔들까지 터져서 공직자에 대한 신뢰도가 땅에 떨어졌다.

이런 일련의 나쁜 소식들과 무너진 신뢰로 인해 일반대중들의 의식이 바뀌었다. 유권자의 거의 75%는 엔론 간부들과 그들의 비행에 대해 매우 화가 나있는 것으로 전국 공공래디오 여론 조사결과 드러났다. 이 조사에 의하면 내년 선거에서 투표할 것으로 보이는 유권자의 74%는 주식이나 은퇴구좌를 가지고 있고, 이들 유권자 5명중 3명은 올해 재정적 손실을 입었다. 일반 대중의 인식은 매우 부정적이다. 막강한 위치에 있는 자들이 이제는 책임에 대한 두려움도 없이 마음대로 무책임하게 행동해 일반 국민들에게 해를 입힌다는 것이다.

그 결과 미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믿는 유권자들은 지난 3월 60%였던 것이 지난달에는 36%로 줄었다. 또한 지난 4월 현직 연방의원을 다시 선출하겠다던 유권자가 52%였으나 지난달에는 41%로 줄었다. 유권자들은 미국의 안전과 경제, 은퇴 그리고 대기업들을 걱정하고 있다. 연방의원들이 지역구 문제만 다독거리면 될 때는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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