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글학교 4년만에 다시 합친다

2002-08-02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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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려나간 한국학교, 시애틀 통합 한인학교에 복귀 결정

2일 한인회관서 통합 서명

보다 체계적인 2세들의 민족교육을 표방하고 범 한인사회 차원에서 세워졌던 시애틀 통합 한인학교에서 갈라져 나갔던 시애틀 한국학교가 4년만에 다시 합쳐진다.

김준배 시애틀 한인회장은 전임 한인회장들인 한원섭·곽종세·오계희씨 등 통합학교 이사들이 두 학교의 재통합을 중재해오다가 마침내 양쪽으로부터 통합 약속을 받아냈다고 1일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달 30일 두 학교 교장 및 이사장, 이사 등 10여명이 모여 양교 통합을 결정했으며 2일 시애틀 한인회관에서 다시 만나 합의서에 서명키로 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지난 모임에서는 참석자들이 흡수통합이 아닌 일대일 합병방식의 원칙아래 조건 없이 현 통합 한인학교장에게 처리를 일임키로 결정했다”며 자세한 내용은 2일 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혜신 현 시애틀 한국학교 교장은 일부 이사들의 반대도 있었으나“학급당 학생수가 너무 적어 수업분위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학생들을 위해 1년 전부터 재통합을 고려해 왔었다”고 말했다.

시애틀 통합학교는 96년 한인교회들이 운영했던 소규모 한글학교들을 모아 세워졌는데 초대 교장으로 선임된 P씨가 1만5천여달러의 학교 경비 지출 문제와 관련, 2년만에 사임했다.

P씨는 시애틀 통합한인학교에서 약간 떨어진 같은 쇼어라인 지역의 에버그린 사립학교 건물을 빌려 따로 한글학교를 세우고 금요일과 토요일반을 운영해왔다.

그러나, P씨는 이 학교에서도 경비 지출문제와 관련, 학부모들과 마찰을 빚은 후 교장직을 사임했고 현 김혜신 교장이 학생수가 60명 미만으로 줄어든 이 학교를 2년 이상 이끌어왔었다.

쇼어라인 크리스천 스쿨을 빌려쓰고 있는 시애틀 통합 한인학교는 한국학교가 갈려나간 후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 한때 폐교위기까지 치달았었으나 점
차 정상을 회복, 현재 2백명 이상의 학생이 금~토요일 수업을 받고 있다.

두 학교의 재통합 소식을 전해들은 한인들은“한인사회 단체들이 갈라져 나
가기만 하는 줄 알았는데 합칠 때도 있으니 모처럼 만에 반가운 소식”이라고 환영했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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