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취미 살려‘과자왕국’ 성취

2002-07-31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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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바이트 대학생, 아버지에 6천달라 빌어 시작

시애틀의 한 대학생이 재미로 만들었던 초코칩 쿠키가 퓨젯 사운드의 유명 제과회사로 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다운타운의 소도지역에 본사를 둔‘쿠거 마운틴’ 사는 14년 전 과자생산을 시작, 현재는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쿠키회사로 자리잡았다.

쿠키 만드는 게 비즈니스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데이빗 사울니어 사장
은 머서 아일랜드의 부자집 아들 출신이지만 워싱턴대학 재학 때는 밤에 도미노피자를 배달하는 아르바이트 학생이었다.


초코칩 쿠키를 좋아했던 그는 어느날 상점에서 쿠키 원료 한 봉지를 사다가 봉지 뒤편에 적힌 요령대로 과자를 처음 만들었다.

그는 백설탕 대신 흑설탕을 더 넣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한 달 가량 각
기 다른 과자를 만들어 친구들에게 시식시켜본 결과 더할 나위 없이 맛있다는 찬사를 받았다.

용기를 얻는 사울니어는 88년 아버지로부터 빌린 6천달러와 신용카드 3장을 밑천으로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첫해 1만4천달러의 매출을 올렸는데 그후 꾸준히 늘어 지금은 2백만달러에 육박하는 중소규모 업소가 됐다.

쿠거 마운틴은 지난해 10월 오븐에 굽기만 하면 과자가 되는 즉석‘쿠키 반죽(cookie dough)’을 개발해 히트했다.

현재 11가지의 과자를 매주 25만개씩 구워내는 이 회사는 방부제를 전혀 안 쓴다. 또 3주간의 판매시한이 넘은 과자는 점포에서 전량 회수한다.

쿠거 마운틴은 현재 QFC·래리스 마켓·코스트코 등 대형유통업소에 납품하고 있다. 알래스카항공도 지난 99년부터 이 회사 쿠키를 기내 간식으로 결정, 월 최고 10만개씩 납품 받고 있다.

사울니어는 앞으로 소매업에도 직접 뛰어들 계획이라며 타주 지역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과자는 이미 오리건주와 캘리포니아주 일부 지역에서 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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